지난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인터넷매체 <아시아엔>이 29일 기사를 철회했다. 이 회장의 별세를 입증할 만한 추가 정보를 더 이상 입수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아시아엔>은 이날 해당 기사를 철회하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시아엔을 아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삼가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아시아엔>은 “7개월여 동안 이 회장의 별세를 입증할 만한 추가 정보를 더 이상 입수 할 수 없어 진지한 내부 검토와 숙고 끝에 이 기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엔>은 “이 회장이 위중한 상태이나, 돌아간 것은 아니라는 삼성 측의 발표를 반증할 정보를 현재 갖고 있지 못하다”며 “본래의 최초 기사를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본인과 가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 이건희 삼성회장 사망 기사를 철회한 인터넷매체 <아시아엔>에 29일 공식 입장이 게재됐다.

<아시아엔>은 앞서 7개월여 전인 5월 1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오전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신문은 “삼성은 장례 절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이뤄진 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회장의 사망 소식은 16일 오후 청와대, 국정원 등 정부 기관에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엔>의 기사는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기사 때문에 서버가 다운 되는 일도 발생했다. 아시아엔 보도 이후 다수 언론들은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보수 매체는 ‘손해 볼 것 없는 홍보장사’, ‘무책임한 보도’라고 비난했다.

기사를 철회한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는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으로 팩트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태니 기자로서 온당하게 기사를 철회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지난 5월 16일 <아시아엔>에 보도된 이건희 삼성회장 사망 기사 화면 캡처.

삼성 측의 압박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기사가 나간 이후 삼성 측으로부터 받은 연락은 전화 통화를 포함해 3번”이라며 “‘해당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와 내용 증명서가 다이다. 그 뒤로 삼성과의 일체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삼성의 외압 때문에 (기사를 철회한 것이라는) 의혹을 가질텐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팩트 확인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성과 정직성 중 정직성을 택하는 것이 언론의 태도라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