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김영란법 후폭풍’ ‘헌법소원’입니다. 여야가 4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수정·보완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간들은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일단 통과시키고 보자’는 식으로 졸속처리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위헌 소송’ 입장을 밝혀 파문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국민일보와 한국일보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사진을 1면에 실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국제회의에참석하기 위해 4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에 전, 기자들로부터 ‘김영란법’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파리 출장에서 돌아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1-1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디플레 우려’ 발언도 1면 주요기사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등 많은 신문들이 1면 주요기사로 전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생산·소비 지표가 동반하락하고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자 위기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최 부총리는 “임금을 적정 수준으로 올리지 않으면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소득수준 향상을 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2. 경향신문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네.

4면에 실렸습니다. 제목이 <이완구에 배달된 대형 화분, ‘김영란법’ 걸면…>입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 앞으로 4일 ‘특대형 화분’이 하나 배달됐습니다. 꽃말이 ‘귀부인’으로 중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서양란 심비디움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1.2m에 이르고 꽃송이가 80여개에 달하는 ‘대형’ 크기였습니다. 배송업체에 문의 결과 가격은 15만원이었습니다.

이 총리 모교인 대전중 동기 모임 ‘대중 16회 재경 동창회’가 축하하는 의미로 보낸 건데요, 문제는 시점입니다. 김영란법이 통과된 이후 화분이 배달됐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현행 공무원윤리강령에는 3만원(식사), 5만원(경조사), 10만원(화환)인데 현실에 안 맞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화분은 향후 시행령에 따라 자칫 ‘불법’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3월5일자 4면

3. 정부가 해명자료를 남발하고 있다고?

서울신문 1면 보도입니다. 4일 서울신문이 각 부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를 토대로 박근혜 정부 출범 2년간(2013년 2월 25일~2015년 2월 25일) 보도 해명 건수를 집계했습니다. 17개 부처에서 모두 2669건의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가장 많이 낸 곳은 환경부(370건)였는데요 1년 평균 185건이나 됩니다. ‘이틀에 한번 꼴’입니다. 국토교통부(343건)와 보건복지부(333건)가 낸 보도 해명도 300건이 훌쩍 넘었습니다.

보도 해명은 보통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고 내는데, 최근에는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에 해명자료가 쏠리는 추세입니다. 자칫 언론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4.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경향신문 2면 보도입니다. 혼외자 의혹에 휩싸여 사표를 냈죠.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지방에서 칩거하며 수개월간 그림을 그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자화상’만 수십장 그렸다고 합니다. 월세 40만원짜리 방을 얻어 혼자 지내면서 한 유명화가를 소개받아 그림을 배웠다고 하네요.

처음엔 흉측한 자신을 묘사할 정도로 망가진 모습의 자화상을 그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갔다고 경향은 전합니다. 어느 시점부터는 주로 운치 있는 풍경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작품은 80여 점 정도. 한 법조계 인사는 “채 전 총장은 현재 서울로 돌아와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3월5일자 2면

5. 평양에서 카톡이 왔다고?

한국일보 1면 보도입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북한에 입국한 지인 B씨로부터 북한 명승지 풍경사진 5장이 포함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A씨는 “‘평양에서 보낸다’는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휴대전화로 보낸 북한 풍경 사진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외국인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면서 북한에서 보낸 카톡 메시지가 남한에 전달됐다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입니다. 북한이 카톡을 비롯한 SNS통신을 제한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는 한편 대북 정보를 확보하는 방편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입니다.

6. 이윤재 피죤회장 이름이 사회면에 보인다.

한겨레 6면 보도입니다. 전국섬유화학노조 피죤지회가 지난달 27일 이윤재 회장을 부동노동행위로 고소했습니다. 노조 사무장을 커피숍으로 불러 “위로금을 줄테니 회사를 떠나 현재의 노사대치 상황을 정리하도록 노조원들을 설득해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노조탈퇴와 퇴사를 회유했다는 것이죠. 또 이 회장은 “노조원들과는 회사에서 같이 근무할 수 없다”며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노조는 이 회장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고용노동부에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이윤재 회장은 청부폭행 사건으로 8개월간 실형을 살고 나온 뒤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이번엔 노조탄압으로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습니다. 피죤 측은 “이 회장에게 노조의 고소 내용을 확인한 결과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7. 법무사협회가 창립 66년 만에 광고까지 한 속사정은?

조선일보 16면 보도입니다. 대한법무사협회(회장 임재현)가 3월 1일부터 20초 분량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1949년 창립된 이래 법무사협회가 대국민 광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변호사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법무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사면초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법무사의 고유 업무로 인식되던 등기 업무에 변호사들이 진출하면서 법무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고,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은행들이 법무사들에게 ‘가격 인하’를 강요하고 있는 것도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네요.

8. 기초단체가 ‘청소파업’을 벌인다고.

동아일보 12면 보도입니다. 부산 부산진구는 “14∼16일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1번가와 서면복개로 일대 거리 청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이 조치는 부산의 대표 거리인 이 일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자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결정됐습니다.

이번 청소파업은 2012년 9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당시 단 하루 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서면 특화거리는 페트병, 불법 전단, 깡통, 담배꽁초, 먹다 남은 음식물 등 온갖 쓰레기들로 뒤덮였습니다. 하루 동안 버려진 쓰레기가 4.5t이나 됐습니다. 밤만 되면 마구 뿌려지는 각종 전단과 행인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도심 거리가 엉망으로 변하자 칼을 빼든 건데 반응은 엇갈립니다. 독자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9. 한국의 30대는 왜 불안한가.

경향신문 21면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4일 라이나생명의 미국 본사인 시그나그룹이 한국·중국·홍콩·태국·뉴질랜드·영국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시그나 웰빙지수’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한국 30대의 웰빙지수는 59.9점으로 다른 5개국 30대와 비교해 가장 낮았습니다.

한국의 30대가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직장과 돈 문제였습니다. ‘직장 안정성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34%만이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직장이 본인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30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30대 가구주 작년 소득증가율이 0%대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대한민국 20-30대는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든 걸까요.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