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와 관련한 수사 속보는.

경찰이 6일 새벽 4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김기종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오늘(6일) 중으로 김 씨의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김기종 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기종 씨는 현재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현재까진 김 씨 혼자서 범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공범 등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미국대사’ ‘테러’ ‘습격’ ‘한미동맹’으로 요약됩니다. 조간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1면 제목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경향·서울신문과 세계일보는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쪽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습격당한 미국대사 그래도 “같이 갑시다”> (경향신문)
<테러당한 한미동맹…피습 미 대사 “같이 갑시다”>(서울신문)
<초유의 미 대사 테러…그래도 한미 동맹 굳건>(세계일보)

▲ 경향신문 2015년 3월6일자 1면

국민·한국·중앙일보는 테러에 비중을 뒀습니다.

<‘미국의 얼굴’ 서울 한복판서 테러당했다>(국민일보)
<한미 혈맹, 핏빛 테러 당했다>(한국일보)
<한미 동맹이 테러당했다>(중앙일보)

한겨레는 극단적 민족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미국대사 피습…흉기가 된 ‘극단적 민족주의’>(한겨레)

조선·동아일보는 ‘종북’이라는 단어를 1면에 등장시켰습니다.

<한미동맹 찌른 종북테러>(조선일보)
<종북, 한미동맹을 테러하다> (동아일보)

▲ 조선일보 2015년 3월6일자 1면

인상적인 건, 동아·조선일보와 서울신문이 피를 흘리는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했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신문들은 피 흘리는 미 대사 사진을 1면에 ‘칼라’로 게재했습니다.

1-1. 앞으로 한미 관계가 어떻게 될까. 조간들의 분석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주한 미 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 못할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당국은 이번 사건이 외교적 문제와 관련이 없는 ‘개별 사건’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이슈로 비화돼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외교 사절의 신변을 보호하지 못한 외교적·도의적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조선일보)으로 보입니다. 경향신문은 “표면적으로 이번 사건은 빠르게 봉합될 수 있지만 양국관계에 상당한 ‘내상(內傷)’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리퍼트 대사가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이 미국 언론을 통해 생생히 전달됐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질 것”이라는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은 결국 정부의 대미외교에 ‘부채’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향후 한·미관계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경향신문의 분석입니다.

1-2. 검경이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했지?

검찰과 경찰은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범인 김기종 씨가 진보적인 단체 대표를 맡고 있어, 수사가 일부 진보진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조간들의 평가는 나뉘고 있네요. 경향신문(4면)은 “어떤 이유로도 정치적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당이 이번 사건을 ‘종북몰이’의 재료로 사용할 조짐을 보이자 야당과 시민단체가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국민일보(6면)는 “진보진영은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로 급속히 위축됐던 활동영역이 더욱 좁아지게 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여 관계 및 4월 보궐선거에서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3월6일자 4면

하지만 조선일보(5면)는 “김기종씨가 평소 친북 성향을 보여온 데다 범행 동기가 ‘한·미 연합 훈련 반대’로 파악되면서 국내 종북(從北)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획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2. 교육부와 국립대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는?

총장 추천 때문입니다. 교육부가 공주대 등 여러 국립대의 총장 임용 제청을 거부했다가 법원에서 거푸 패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들 국립대에 총장 후보를 재추천하도록 압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겨레(8면) 보도입니다. 교육부는 2월24일 공주대·한국방송통신대·경북대 등 국립대 3곳에 공문을 보내 “조속히 총장 임용 후보자를 재추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제는 공주대·방송통신대 2곳의 총장 후보가 ‘총장 임용 제청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교육부가 각각 항소심과 1심에서 패소했다는 점입니다. 교육부는 이들 총장 후보에 대해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은 채 “부적합하다”는 이유만으로 임용 제청을 거부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공주대 한 교수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잇따라 패소했는데도 학교를 뒤흔들며 총장 후보를 새로 뽑으라고 겁박하고 있다. 이는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주려는 부당한 처사”라고 맹비난 했습니다.

3. 오늘 사회면엔 폭력과 관련한 소식이 많다.

경향신문 12면부터 보죠. 국가대표 선수를 다수 배출한 60년 전통의 농구명문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코치가 선수들을 상습 구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피해 학부모와 피해선수들은 이 학교 농구부 박모 코치가 2013년 부임해 지난해 초부터 선수들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손바닥으로 선수들 빰을 때렸고, 경기장에 나온 학부모들이 보지 못하도록 관객석 바로 벽으로 선수들을 밀어붙인 뒤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선수를 키운다는 이유로 한 손으로 1학년 선수의 머리채를 잡고,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들어 11차례 머리를 때렸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학교의 구타가 오랜 전통이라는 겁니다. 전임자인 장모 코치는 훈련 보조도구인 알루미늄 봉으로 선수를 구타하고 운동화로 뺨을 때렸다고 하네요. 한 선수는 고막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박 코치의 선수 구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장은 “훈육 차원에서 하키 스틱으로 1차례씩 때렸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그것 외에 다른 구타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4.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또 발생했지.

서울신문 11면 보도입니다. 경남 고성군 공립어린이집과 인천시 한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남 고성군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서 다시 먹이거나 양볼 꼬집기, 아동을 향해 분무기로 물 뿌리기, 엉덩이와 등·이마 때리기, 귀신 흉내 내 울리기, 화장실이나 놀이방에 격리 등으로 원생들을 학대했습니다. 경찰은 보육교사와 원장 8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인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 2명은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며 아동을 발로 걷어차거나 손으로 잡아채 넘어뜨리고, 뺨을 때리고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5세반 아동 19명을 127차례에 학대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습 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5. ‘1%의 놀이방’은 뭔가.

경향신문이 13면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소득 상위 1%의 놀이방을 말합니다. 모 유명호텔의 놀이방인데요, 200평 규모로 생후 24개월-12세 아이들이 고객입니다. 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저명인사들의 자녀들이 주로 찾는다고 하네요.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의 손자, 유명 연예인 커플의 자녀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미국 시민권자였고,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국제학교를 다녔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영어시터’가 아이들 보육교사를 맡고, 화내거나 반말, 훈육도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6. 공공아이핀 75만건이 해킹으로 부정발급 됐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입니다. 행정자치부는 5일 “지난달 28일 0시부터 2일 오전 9시까지 지역정보개발원에서 관리하는 공공 아이핀 시스템에서 75만2130건이 부정 발급됐다”고 밝혔습니다. 공공 아이핀이 부정 발급된 것은 처음입니다. 유출된 신상 정보로 1단계(사용자 정보 입력) 절차를 거친 뒤 해킹으로 2단계(인증)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공 아이핀(i-PIN)은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본인 확인을 할 수 있어 파문이 예상됩니다.

7.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와 경제성장이 무관하다고?

한국일보 10면 보도입니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국가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5일 발표한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 및 참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5년간 월드컵 개최나 참가 성적은 해당국의 경제성장률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소비, 수출, 수입 등 하위 분야에서는 일부 관련성이 확인됐지만 월드컵 개최 여부보다는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8강 이상 성적을 거두면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