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선제적 대응으로 주목을 끈 성남시가 자택격리자들에게 보낸 물품 지원 내역이 공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한 네티즌은 자가격리된 지인으로부터 받은 사진이라며 SNS를 통해 성남시에서 받은 구호물품 사진을 공개했다.

▲ 성남시에서 메르스 자가격리자에게 보낸 구호물품. 트위터 화면 캡쳐.

구호물품은 라면, 3분 즉석요리 제품, 스팸, 두유, 조미 김 등 집밖으로 나올 수 없는 격리자들의 끼니 해결에 도움이 되는 물품들이었다. 이외에도 성남시는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쌀 20kg, 두루마리 휴지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성남시 김재돌 공보팀장은 18일 ‘go발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5일부터 메르스로 자가격리된 265가구에 생필품을 지원해왔다”면서 “생필품 13종을 1대 1로 배치된 공무원 모니터 요원을 통해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필품 구호 서비스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김 팀장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시에 떡, 수박 같은 음식을 기증했다”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가격리된 분들에게도 생필품 구호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또 흡연자를 위해 담배 제공 서비스까지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남시는 자가격리로 소득활동을 못해 당장 생계곤란을 겪는 190가구에 대해서도 지난 15일부터 긴급생계비를 4인가구 기준 111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억 6700만원을 지급했다.

성남시의 구호물품 제공 서비스는 속옷, 목장갑 등을 보낸 대한적십자사와 비교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방자치가 어떤 건지 이번 일을 겪으며 느꼈다” , “세금 저렇게 쓰면 아깝지 않다. 제발 정부는 정신 차리고 세금 좀 제대로 썼으면 좋겠다”, “메르스 사태로 무정부국가인 듯한 나라에서 이런 세심한 보살핌이 있다니 성남시민들 부럽다”, “저렇게 해줘야 집밖으로 안 나오지. 마트에서 배달 시켜 먹으려 했더니 확인 싸인을 받아야 된다고 해서 장도 못본다”, “집에 있는 속옷, 양말 보내는 적십자사와 확실히 비교된다” 등 호의적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