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총선 개입성 발언을 해 야당이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 장관은 지난 25일 저녁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건배사에서 “제가 ‘총선’이라고 외치면 의원님들은 ‘필승’을 외쳐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총선을 엄정 관리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를 총괄하는 주무장관이 하기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해설될 소지가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 <사진제공=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가장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필승’을 외친 것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망발”이라고 비난하면서 “더욱이 정 장관의 발언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담은 공직선거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께 정부의 공정선거 의지를 심대하게 훼손한 정 장관을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 장관이 해임되지 않는다면 이는 박근혜 정부가 내년 총선을 관권선거로 치르려한다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은 일반유권자에게 특정정당을 지지한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덕담수준의 건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더구나 엄밀하게는 새누리당이라는 구체적인 명칭도 하지 않았다”며 “건배 구호까지 당리당략과 정치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과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노 전 대통령이 노사모 팬클럽과의 모임에서 총선 승리 발언을 문제 삼아, 탄핵 사태까지 야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