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겸 선거주무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 논란으로 야당이 결국 국정감사 일정을 보이콧했다.

1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들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정자치부 국정감사에서 정 장관의 건배사 발언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를 거부했다.

국감 시작부터 여야 공방이 끊이질 않자 안행위는 정회를 하고 향후 진행을 논의했다.

그러나 야당 간사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선관위의 판단이 있기까지 국정감사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게 됐다”며 오후 국감 일정을 보이콧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측과는 추후 날짜를 하루 더 잡아서 정상적인 행자부 국감을 진행하기로 합의 했다”며 “정 장관은 작년 국감 전에도 국회를 모독하는 ‘국회 해산’ 발언을 하고 국정감사장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사 조심했어야 되는 장관이 선거 업무를 총괄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 매우 부적절한 총선필승 건배사를 외침으로 야당 뿐 아니라 여당, 시민사회 국민들에게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본인이 오늘도 사과했지만 여당이 주장하는대로 단순 덕담·실수로 유야무야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선관위에 조사의뢰를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14일 이후에 선관위 판단에 따라 대응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총선 건배사 논란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심려를 끼쳐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의 보이콧으로 행자부 국정감사는 여당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영 위원장은 오후 2시 30분께 국정감사를 속개한 후 “야당 간사로부터 국감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이미 증인 선서를 마쳤기에 계속 진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