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정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는 구속력이 없고 구체성도 떨어져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일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일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은 올해가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 전환점에 해당되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회담 내용에 대해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일본학과)는 <노컷뉴스>에 “‘조기에’나 ‘가속화’ 등의 표현은 나왔지만 이는 사실상 의견차가 심했다는 반증이며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철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의를 해왔는데 이제 다시 가속화하자는 것은 지금껏 해온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나왔어야 한다”며 “큰 성과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알맹이 없는 결과’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옥선(88)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들 나이가 이제 80이 넘고 90이 넘었다”면서 “참고 또 참고 기다렸는데 어떻게 또 기다리란 말이냐”고 성토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우리 얘기는 이미 다했는데 또 무슨 회담을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무튼 간에 빨리 해결해달라”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김군자(89) 할머니는 “일본이 우리 청춘 다 망가뜨렸다”면서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빨리 해결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