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일본 극우신문 <산케이>의 전 서울지국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의 ‘박근혜 대통령 7시간’ 의혹 보도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치권을 비롯, 온라인상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18일 국회 현안 브리핑을 통해 법원의 무죄 선고는 “청와대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검찰 행태에 대한 경종”이라며 “남은 건 망신 뿐”이라고 질타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한인섭 교수는 페이스북에 “일본의 극우언론 산케이는 탄압받는 언론자유의 화신이 되었다”면서 “산케이로선 별볼일 없는 자기 언론을 이렇게 띄워준 박근혜 다이토료(대통령)께 반자이(만세)하면서, 광고대상과 표창장, 산타 선물까지 함빡 안겨주고 플 것”이라고 비꼬았다.

MBC 한학수 PD도 “비장하게 기소하더니, 개망신을 당하였구나. 극우 신문 산케이를 언론 자유투사로 만들어주고...”라면서 “그래도 이렇게 엉터리 기소를 자행한 검사들은 영전하겠지?”라고 개탄했다.

정의당 서울시당 서주호 사무처장은 “국제적 망신! 담당 검사들 중징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광철 변호사는 “나라꼴이 이게 뭐냐? 창피해서 못 살겠다. 이 정도면 수사하고 기소하는데 관여한 자들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 검찰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던가...”라면서 “어떻게 된 게 이 조직은 부끄러움이란 걸 모르냐?”고 질타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산케이> 칼럼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故 최태민 목사의 사위 정윤회씨와 함께 있었고, 이들이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가토 전 지국장에게 징역 1년 6월을 구형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