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이 UN특별보고관의 집회의 자유에 대한 조사결과 내용에 대해 반발, 정식으로 반대 의견서를 내겠다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강신명 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이나 키아이 UN특보의 조사발표 내용이 “사실과 인식의 오류가 있다”며 “보고관에게 정식으로 반대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민중의소리>에 “우리나라는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국으로 국제 규약을 준수하고, 유엔의 권고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면서 “국제법에 따른 유엔 특보 조사결과에 대해 곧바로 반대 의견을 내겠다는 것은 의장국으로서의 품격을 떨어뜨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적반하장”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날 강 청장은 ‘민중총궐기’ 주최 측을 상대로 3억6000여 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불법행위에 책임을 묻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 청장은 “경찰버스 손괴 등 국가가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변상을 청구할 수 있고 경찰관 개인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소송할 수 있다”며 “국가가 경찰관이 피해를 입었을 때의 소송에 대해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가운데 70세 농민 백남기 씨는 당시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81일째가 됐지만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백씨 가족들과 시민들은 ‘살인‧폭력진압’ 책임자 처벌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백씨가 입원해 있는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다 네덜란드로 돌아간 백씨의 둘째 딸 민주화 씨는 네덜란드 현지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