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지 90일째 되는 오늘(11일), ‘백남기대책위’(이하 대책위)는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전남 보성에서부터 서울까지 17일간 도보순례에 나선다.

대책위는 도보순례에 나서기 앞서 “국가폭력 책임자가 처벌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성에서 서울까지 도보순례를 하고자 한다”며 “다시는 국가폭력에 희생되는 사람이 없도록, 폭력의 책임자가 반드시 처벌될 수 있도록 여론을 모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백남기 씨의 병상 사진을 가족의 동의하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족에게도, 보는 이들에게도 병상 사진공개가 가혹하지만 국가폭력의 피해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모습이기에 백씨의 사진을 공개,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17일간의 도보순례가 끝나면 무언가 바뀌어 있을지, 누군가 사과는 할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말도 안 되는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고 이 말도 안 되는 정권은 더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보성역을 출발해 20일 대전에 도착한 뒤 ‘국가폭력 발생 100일 전야문화제’를 갖고 오는 27일 서울에 도착, 서울 시청광장에서 4차 민중총궐기대회와 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도보순례 소식을 전함과 동시 “함께걷자”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