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입길에 오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방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외신이 반 총장에 대해 “가장 활기 없는,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는 혹평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반 총장은 (유엔 내부의) 행정능력이나 (유엔 밖의) 통치 능력 모두에서 실패한 총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코피아난 등 전 총장들에 비해 강대국들에 맞서는 것을 싫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 총장이 10년의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 대해 ‘반 총장이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P5)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후임 총장은 ‘동유럽 출신의 여성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역이나 성별이 아니라 수많은 난제가 있는 유엔을 잘 이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후보로 나선다면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반기문 총장에 대한 외신의 혹평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내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국내에 보도된 이코노미스트 관련 기사를 공유, “더 한심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 언론이 일방적으로 반 총장을 두둔하는 보도만 해왔다는 점”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이 국위선양 한 것이라는 어리석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1962년 이후 반기문 총장이 취임할 때까지 유엔 사무총장 출신국을 보면 미얀마, 오스트리아, 페루, 이집트, 가나”라면서 “이 중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 뿐이고, 그 나라도 강대국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고 해서 미얀마나 가나의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나아진 것이 있었냐”면서 “이제 해외에 나가서 뭔가 한 자리하면 그것이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버릴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