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29주년을 맞아 SNS상에서도 각계 인사들의 6‧10항쟁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3.1운동 29주년에는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고 당시 사람들은 희생된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고 설명하며, “6‧10항쟁 29주년인 지금 사람들은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어 “3.1운동 때도 운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많았으나, 그래도 대다수는 참여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가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민주화운동을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 정의를 위한 헌신이 손가락질 받는 사회는, 언제나 불의가 지배한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한열 열사 최루탄 피격 당시 사진을 공유하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은 이들의 피와 생명 속에서 피어난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거나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끊임없는 피와 땀 생명으로만 비로소 만들어지고 지켜진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광철 변호사는 “(오월광주와 유월항쟁의)의로운 희생과 헌신이 있어 오늘날 그나마 이명박, 박근혜도 완전히 허물지 못하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도 이제 뿌리를 깊이 내려가고 있다”며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비록 많은 시련에 직면해 있으나, 이제 거대한 반전을 이뤄낼 차례다. 이제 오월광주와 유월항쟁을 넘어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 차례”라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일제히 논평.. 여야 “6‧10항쟁 정신 계승” 한목소리

정치권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민주주의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여야가 하나 돼 위기극복과 국민통합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지혜를 모아야만 29년 동안 성장한 민주주의를, 6.10정신을 제대로 계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대변인은 “87년 6월항쟁이 전국을 정치민주화의 함성으로 울려 퍼지게 했듯 더민주는 20대 국회를 경제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함성으로 가득 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6.10항쟁으로부터 주어진 민주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계층과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모두가 공정한 환경에서 동반성장하는 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밝혔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사람이 일하는 기계처럼 취급받는 세상에서 감히 민주주의를 말하긴 어렵다”며 “6월항쟁이 있은 후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더 커지고 더 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월항쟁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대한민국,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9주년 기념식'에 노회찬(왼쪽부터) 정의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