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에서 이정현 당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캐비어‧송로버섯까지 내놓으며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를 환대한 것에 대해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 메뉴는 김영란법의 대상이 안되나?”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액 다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청와대 만찬”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전날 박 대통령은 이 대표 등 새누리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매일경제> 11일 <캐비어에 송로버섯까지 내놓은 박대통령의 이정현 환대> 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을 입었는데 환영을 뜻하는 것으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도, 지난 6월 제20대 국회 개원식 참석때도 같은 색상을 입었다.

매일경제는 “박 대통령의 배려는 오찬 메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아 샐러드, 송로버섯, 샥스핀 찜, 한우 갈비 등 최고의 메뉴로 코스 요리를 준비하면서도 이 대표가 좋아하는 냉면을 특별히 대접했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출처=매일경제 홈페이지 화면캡처>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김영란법에 대해 “해결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오찬 후 국회 브리핑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시행령 원안 수정 요청이 많았다는 것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는 국회에서 만들어진 법의 취지를 지켜야 하고, 시행령이 만들어 놓은 법과 완전히 달리 만들 그런 것은 아니라는 특유의 원칙을 말하시면서도 뒷부분에 더 포인트가 있다”라며 “해결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오찬 메뉴에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관심을 보이며 대통령의 심중을 해석했다.

조 교수는 “한동안 무지한 백성과 흉측한 역도들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였는데, ‘상선’(尙膳)이 ‘당수’(黨首)가 되어 돌아왔으니 여왕 폐하의 ‘어심’(御心)이 기쁨으로 충만하셨으리라”라고 짚었다.

조 교수는 ““근본도 없는 놈”(이정현)의 재주와 단심(丹心)를 알아본 ‘안정’(眼睛)의 탁월함을 확인하였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라고 말했다.

SNS에서는 “개돼지는 이런 거 구경도 하기 힘들지”, “국빈도 아니고, 나라를 빛낸 인물도 아니고 여당내 대표 경선에서 이겼다고..”, “서민들은 누진세 때문에 에어컨 켜는 것도 두려워하는데 저분들은 개돼지들이 낸 돈으로 에어컨 빵빵 틀었겠지”,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집에서 삭스핀에 송로버섯, 캐비아까지 먹다가 갑자기 개돼지들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전기요금 깎아 주는 건가”, “국채 발행한 것의 일부겠지. 민초들은 죽겠다고 난리 블루스인데 캐비아나 송로버섯 이런 게 목구멍에 넘어가나”,

“김영란법은 청와대는 비껴가나요?”, “밥값 3만원 넘었네?”, “국민들은 이 더위에 에어컨도 못 돌리는구만, 답이 없네”, “긴팔입고 에어컨 빵빵하게 켜고 호화요리 먹으니 좋더냐? 길거리에 국민들 좀 봐라, 더위에 지쳐있는 국민을”, “서민들은 6천원짜리 최저임금으로 겨우 먹고 살고 있는데 <춘향전> 변사또 잔치에 이몽룡 어사 편지가 생각나네요, 변 사또도 지금이라면 캐비어에 송로버섯으로 잔치했겠죠?”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정현 대표의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대책 마련 건의에 “당과 잘 협의해 조만간 방안을 국민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새누리당과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당정회의를 열어 ‘전기료 폭탄’ 문제에 대한 일시적 해소 방안을 전격 결정했다. 이정현 대표와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은 7~9월 3개월간 한시적으로 가정용 전기요금의 약 20%를 깎아주기로 했다. 전국 2200만가구에서 4200억원 가량 경감되는 것으로 평균 한 가구당 고작 6천원 가량 일시적 감면 혜택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