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의 에어포켓 공기주입은 ‘대국민 쇼’도 모자라 ‘청와대 보고용’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월호 3차 청문회 마지막 날인 2일, 권영빈 위원과 박종운 위원은 해경의 주파수공용통신(TRS) 음성파일 7164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해경은 공기주입시 세월호가 좌우로 흔들리거나 가라앉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도 청와대 보고를 위해 공기주입을 강행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해경은 당시 실종자 가족들에게 공기주입 위치에 대해 생존자가 가장 많이 모여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던 세월호 3층 식당칸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조타실 부근에 공기를 주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세월호 특조위는 당시 공기주입시 사용된 호수의 직경이 19mm라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권영빈 위원은 “저런 굵기의 호수로 6000톤이 넘는 배에 공기를 주입하고 부력을 유지한다는 게 말이 되나”면서 “세월호 높이는 22미터로 아파트 11층 높이다. 19mm 호스 하나 들고 우와좌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당시 범대본은 수중무인탐사기 ROV가 선내에 진입했다고 발표,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실제로든 선체 내부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2대 중 1대는 시범운영 중 유실되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TRS 음성파일 분석결과, 잠수사들의 잠수기록 조작 정황도 드러났다. 특조위가 확보한 잠수기록과 TRS 기록을 대조해본 결과, 잠수부들의 활동이 없다고 유선 보고한 시간에 ‘잠수활동을 벌였다’고 기록을 허위 작성한 것.

권 위원은 “실적을 위해 구조상황을 부풀려야 하는 상황에서 잠수기록지도 허위로 작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영빈 위원은 TRS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이 같은 사실들을 공개하며 “TRS교신 내용 중 해경이 제공한 것만 가지고 파악한 게 이 정도다. 중요한 교신 기록들이 아직 해경 본청에 잠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경 본청에 있는 제공받지 못한 TRS 음성파일, 해군망, 탱고망, 핫라인 등 교신음성은 이보다 더 많다”며 “이것들을 확인하면 세월호 참사의 비밀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위원은 “정부가 특조위를 강제폐쇄 조치 한다고 해도, 해경 본청에 있는 TRS음성파일, 해군망, 탱고망, 핫라인 등은 무슨일이 있어도 확보해 조사해야 한다”며 “특조위가 못하면 특검이 해야 한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