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기사에 ‘관계자’ 표현을 쓰지 말아 달라 요구한 데 이어 ‘박근혜정부’ 띄어쓰기를 지적했다. 이에 숭실대 김민기 교수는 “그렇지 않아도 소통이 잘 안되는데 대변인 선에서 주문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어이상실”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4일 김행 대변인은 서면 배포된 ‘국정비전 및 국정기조, 정부 및 각급 공공기관 게시 관련 브리핑’에서 “국립국어원에 감수를 받았다. 박근혜정부는 고유명사다. 띄어쓰지 말고 붙여써야 한다”고 말했다.
|
 |
|
▲ 김행 대변인 ⓒKBS 캡처 |
이에 대해 숭실대학교 김민기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go발뉴스’에 “(정부의 실명보도 요구에) 원칙이 있기는 하다. 기본적인 육하원칙, 어떤 사건에서 누가 중요한지, 공직자의 경우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실명이 원칙이다”며 “그러나 익명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하거나 제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명보도의 원칙이 있지만 그만큼 익명성도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반드시 실명으로만 한다는 발상은 언론을 막을 수 있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며 “(띄어쓰기까지) 세세하게 묶어서 하라는 것은 좀 경직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행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한 국정비전 및 국정기조가 이달 중 입법·사법·행정부를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에 게시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이날 “민주화 이후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부의 이름이 바뀌었지만, 띄어쓰기까지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명박 정부 당시 대부분 언론은 ‘이명박 정부’로 띄어 썼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청와대의 이같은 요구에 “진작부터 붙여쓰고 있었다. 이명박근혜”(명랑**), “비싼 월급 받으면서 참 대단한 일들 하고 계십니다”(에구**), “시대는 변했는데 사람은 아직도 3공화국 인물들 같아. 국민을 교육하나 봐 어이상실”(도덕***),
“박근혜 정부에서 박근혜정부로 붙여 쓰기 하니깐 국격이 올라가고 국민들이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짓거리 많이 해주세요... 박근혜정부”(훌**), “이중 대독녀가 국어 선생님까지 멀티 플레이 하네”(재*),
“그런 거에 신경쓰지 말고! 니들이 말하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에 힘써라! 입으로만 나불대는 정치는 나도 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 인선에서 북한문제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있나!”(독해**), “그럼 정책도 좀 똑부러지게 해보쇼~”(살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김행 대변인은 ‘희망의 새 시대’는 취임식 슬로건과 동일한 서체를 활용해 국정의 일관성을 고려했다며 서체도 강조했다.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