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대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다. 가족들은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에 미수습자 수습 방안에 대해 사전 합의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4일 오후 5시 30분께 해수부는 목포신항 취재지원본부에서 세월호 육상 거치가 늦어질 수 있으며, 반잠수식 선박 거치 상태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해수부의 언론 브리핑 상황을 알지 못했다. 이날 기자들로부터 언론 브리핑 소식을 전해들은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취재지원본부를 급하게 찾아 해수부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씨는 “아이들을 찾는 방법에 대해 사전에 가족들과 합의 해달라고 했는데 합의 못한다고 하더니 왜 기자들한테 먼저 얘기를 하느냐”며 “최소한 이런 상황이면 ‘이렇게 됐습니다’라고 기자 브리핑을 하기 전에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먼저 와서 얘기를 하는 게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 딸을 찾는 건데 내가 말할 권리가 없는 나라. 이게 무슨 나라고 법이고 국민이냐”고 성토했다.

이씨는 “저는 분명히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먼저 와서 당연히 얘기를 해줄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내 딸이 세월호 속에 있는데 무시하는 선체조사위원회, 해수부 인정 못한다. 믿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는)배에 한발짝도 못 들어간다. 미수습자 엄마 아빠들이 배 앞에서 지킬 거다. 그만 개 취급하라. 내가 들어가서 손으로 다 찾을 것”이라고 말한 뒤 목포신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