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인 어제(1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 경위에 대해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톤급 골리앗크레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 작업 중이던 32톤급 타워크레인과 충돌해 타워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낙하하면서 해양플랜트 플랫폼 작업장에서 근무 중이던 작업자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거제소방서 관계자는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마침 휴식 시간에 쉼터에 모여앉아 쉬고 있던 근로자들을 덮치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 등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으며 합동감식 등 정밀조사가 마무리돼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에는 협력업체 직원 1만5,000여명이 해양플랫폼의 다음 달 인도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출근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1일부터 7일까지 휴무를 맞아 필수 인력 일부만 현장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 1일 오후 2시50분께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내 7안벽에서 충돌사고로 휘어진 타워크레인이 건조 중인 선박 위를 덮쳐 하청업체 직원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삼성중공업 참변 소식에 은수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6명 사망.. 5월1일 노동절에 쉬기는커녕 왜 죽어야 합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바꿉시다. 지긋지긋한 하청사회 끝장냅시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 은 전 의원은 “왜 죽음은 하청순입니까, 왜 약자는 굶어죽고 사고로 죽고 자살해야 합니까”라고 개탄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거듭 빌었다.

정호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나도 여러 번 산재를 당할 뻔 했었고 사고현장은 수없이 목격했다”며 “산재사고는 끔찍하다. 더 끔찍한 건 동료의 핏자국을 대충 닦아내고 일은 계속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이 사고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어떻게 책임질까? 놀랍게도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대선 후보들도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하며 관계당국에 사고원인 파악을 당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보다 사고 원인과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정확한 원인이 파악 되는대로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약속, 지키겠다”며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관계자들에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하며 “산업재해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이제는 벗어야 한다. ‘인재 제로 사회’ 구현을 위해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 기능과 재난현장 통제권을 강화하고 소방청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조선업 불황 가운데 근로자의 날에도 쉬지 않고 근무를 하던 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더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며 “관계당국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사고원인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바른정단 후보 측도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하며 관계당국에 “최선을 다해 사고를 수습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이번 사고도 현장의 안전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과 노동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사측 또한 산재 책임을 외면하지 말고 노동자들에게 최선의 위로를 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