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 파산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강제 혼인신고, 여성비하적 발언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결국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청와대도 안 후보자의 사퇴 결정을 수용했다.

이날 안 후보자는 법무부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고 전하며 “저는 비록 물러나지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밟고 검찰개혁의 길에 나아가 달라”고 당부, “새로 태어난 민주정부의 밖에서 저 또한 남은 힘을 보태겠다”며 백의종군을 시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경환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힌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무부의 탈검찰화와 검찰개혁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경환 후보자 자진 사퇴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당은 조국 민정수석을 정조준, 청와대 인사 부실검증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17일 구두논평을 통해 “(조 수석이)국민 여론만 갈라놓고 정치권의 협치에 불신만 생기게 했다”며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고 문재인 내각을 국민 환영 속에 출범 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SNS를 통해 “조국 민정이 저들의 목표라고 한다. 검찰개혁 한달음에 안 된다.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적폐중의 적폐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그러면 칼잡이 중의 칼잡이, 에이스 중의 에이스를 법무장관,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면 된다”고 적었다.

이석현 의원도 “안경환 후보 사퇴하니 조국 수석 책임 묻자네요. 목표는 안경환이 아니고 검찰개혁 반대였던 것”이라며 “마당 내주니 툇마루도 달라는데 그 다음엔 안방 내놓으라 하겠죠. 10년 쌓은 권언權言공동체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려면 개혁세력이 끈질기게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의원은 “안 후보자의 사퇴는 검찰개혁의 중단이 아니라, 오히려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법무부의 문민화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