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전략과 관련,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일단은 외교경제적 해결 쪽에 초점이 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그것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선을 준비했다. 언제까지 이런 국면이냐, 내년 2월 내지 3월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 김종대 정의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24일 오전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가서도 효과가 안 나오면 급격히 군사적 옵션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일단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1월 집권하고 난 이래로 지금 열 달 가까지 북핵 문제에 대한 충분한 학습, 어려가지 각론 전략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충분했다고 본다”며 “최근에 들어와서 트럼프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과 외교적 해결, 두가지 이야기를 다 하고 있다. 그러면 각론 전략은 다 준비가 끝났다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무엇을 실행할 것인가가 문제다. 그런데 워낙 예측이 안되는 인물이니까 말만 갖고는 도저히 본심을 우리가 알수는 없고 굉장히 충동적이라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술핵 재배치 논의를 위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방미와 관련해서는 “당 대표라면 국감에 구애될 정도의 지위는 아니고 국가적인 상황에 따라 움직일수는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 주제가 전술핵이라면 이건 좀 황당한 것이다. 전술핵은 제가 국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없는 개념이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진행된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지금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무기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아마도 보수야당 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B-61 항공 폭탄인 것 같은데 이걸 미국에서 전술핵이라고 이야기 하나”라고 송영무 국방부장관에게 물었고 송 장관은 “그런 용어는 쓰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전술핵의 엄밀한 의미는 냉전시대 한반도에 배치한 바 있는 핵포탄, 또는 ‘어니스트 존’이라는 단거리 미사일 이런 것을 전술핵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른 용도로는 핵 지뢰나 핵배낭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전술핵무기들은 대부분 폭발력이 1kt 미만, 아주 적은 폭발력의 핵무기”라며 “그런데 이런 핵무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도 “소형 핵무기라는 뜻의 전술핵 무기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얘기다”며 홍 대표 등 자유한국당의 방미와 관련해 “없는 것을 달라고 하니 떼를 쓰러 가는 것이다. 생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든 핵은 썼다 하면 전략적인 것이지 전술적 의미로 쓸 수 있는 핵은 존재하지도 않고 그런 것은 위험한 사고방식”이라며 B-61에 대해 “다이얼로 폭발력을 조정해서 0.4km톤에서3 140km톤까지 폭발력이 자유자재로 조정이 되는데 이게 한반도에 배치되었다고 하면 중국 러시아가 전략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한 것으로 이해를 하지, 누가 이것을 전술핵이라고 보겠느냐?”고 지적했다.

▲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진행자가 “지금 자유한국당의 행보는 맞지 않다고 보시는 것이네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마치 존재하는 것인 양, 이것은 혹세무민 즉 유령논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홍 대표는 전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에 핵 인질이나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핵 균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미 핵동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 조야에 한미 간의 군사 동맹을 넘어서 핵 동맹을 요청하기 위해 오늘 출발한다. 가서 진솔하게 미국 조야에 한국의 여론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