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의표명과 관련, 정의당은 “마땅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16일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번 정권은 각종 범죄에 연루됐던 고위공직자들이 버티면서 수사를 방해했던 지난 정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며 “검찰 역시 어떤 정치적 고려없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 최석 정의당 대변인(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은 이날 손금주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검찰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주지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국회 및 정치권과 소통하는 업무 등을 담당한다. 정무수석이 현직신분으로 수사를 받는다면 수사의 엄정성 등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국정운영이 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전 수석) 본인 주장대로 스스로 결백하다해도 측근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의 제 1목표가 대대적인 적폐청산이다. 진정한 적폐청산을 위해 자신과 주변인에 대해서 더욱 엄중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전 수석을 시작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엄정히 진행해야 한다”며 “또한 지난 좌파정부 10년 내에 일어났던 불법행위들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조사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이번 사건을 문재인 정권이 시작 초기부터 정치보복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물타기로 활용해 권력과 상관없이 수사를 한다는 제스처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말을 아끼는 듯한 모습이 감지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따로 논평을 내지 않겠다”며 “전 수석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의를 표명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앞서 전 수석은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님을 보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고,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전 수석은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가는 대통령님께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e스포츠와 게임 산업을 지원 육성하는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 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언제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