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에 대해 “대표께서 하루가 멀다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에 민망한 표현을 하시는데 말씀을 신중하게 하실 것을 간곡하게 요구드린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좀 안타깝고 답답한 그런 마음으로 당내 이야기 말씀을 드려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27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왼쪽)과 김태흠 최고위원(오른쪽).<사진제공=뉴시스>

김 최고위원은 “주말 이틀 동안 대표께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대표께서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계파를 없앤다면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대표께서 당 대표 되시고 당은 화합과 보수우파 가치 개혁을 또 개혁보수 통합으로 가야 하는데 제대로 하나도 이루어진 것 없이 오히려 역행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며 “이번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광역단체장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제는 문을 닫아서 들어올 수 없다 이런 말씀을 하시기에 사당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고 당무감사를 통한 조직 정비를 한다고 해도 공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앞서 홍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사당 밑에서 고위 공직하고 당 요직 다 차지 하면서 전횡하던 사람들과 아무런 소신없이 바람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다니 가소롭기 그지없다”며 “그런 짓으로 당과 나라를 망쳐 놓았으면 석고대죄 해도 시원찮을 사람들이 정치보복 운운하지 않나 홍준표사당화 운운하지 않나 참으로 가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홍 대표는 “나는 박근혜 사당화와 잘못된 나라 운영으로 무너진 한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루어야 하는 사람”이라며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기 전에 지도자 없는 야당은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철없이 미몽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박근혜정권이 왜 망했는지 이제야 분명히 알것 같다”고 주장했다.

25일에는 “누가 대여투쟁을 잘할 것인가에 원내대표 선출의 촛점이 있어야 하는데 무슨 원내대표 자리가 있지도 않는 계파 나누어 먹는 자리 인양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니 아직도 언론은 우리당이 이전투구 하는 것을 바라는가 보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대표는 이어 “헌법기관답게 천근과 같이 무거워야 된다. 패거리를 지어 다니다가 망한 정당”이라며 “이제 겨우 일어나고 있는데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지도 않는 계파갈등을 부추겨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려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27일 자유한국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사진제공=뉴시스>

한편, 홍 대표는 27일 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새롭게 태어나지 않고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것은 통합도 아니고 화합도 아니다. 속된 말로 하면 비빔밥”이라며 “우리가 그런 식으로 화합하고 통합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잘라내고 그 속에서 새순이 돋고 새롭게 일어나는 것이지, 고름을 그대로 두고 상처를 그대로 두고 적당히 봉합해서 가게 되면 그 상처가 덧나지 않는가”라며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덜어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길이지, 고름도 그대로 두고 암 덩어리도 그대로 두고 어떻게 새로운 정당으로 나가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 대표는 “연말까지 새 정당을 만들 작업을 계속 한다. 배후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더라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며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암 덩어리는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지 우리가 살 수 있지 그렇지 않고 암 덩어리조차 같이 안고 가자는 것은 같이 죽자는 소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