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제욱 전 국군 사이버사령관.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하어영 한겨레21 기자는 UAE 군사비밀협정과 관련 17일 “감춰진 인물이 하나 있다”며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이라고 말했다. 

하 기자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시 초안을 만든 ‘UAE와 군사협정을 위한 국방협력TF’의 책임자가 연제욱 전 사령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 전 사령관에 대해 “원래 정책통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NSC에도 근무했다”며 “그 이력 때문에 이명박 정부 들어 좌천됐다, 일명 장포대(장군을 포기한 대령)”라고 했다. 

보통 3번 장성 진급이 안 되면 포기하는데 연 전 사령관은 4번 탈락했다는 것. 그런데 UAE와 비밀 군사협정 초안을 작성하는 TF가 국방부내에 비공개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기회가 주어진다. 

하 기자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연제욱이라는 인물이 검색어에 안 나온다”며 “다른 포털 사이트를 찾아봐야 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네이버에는 영화배우 연제욱만 인물 정보에 나온다. 

하 기자는 “2010년 군사협정 초안 작성 과정에서 육군대령과 중령을 각 1명씩 파견 받았고 이듬해 해군과 공군에서 중령 1명씩 지원받아 증편한다”며 “이상한 점은 책임자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견제를 받지 않는 예산을 썼다. 국제정책관실의 운영비를 사용했다”며 국정감사에 드러나지 않는 예산을 쓴 점을 짚었다. 

아울러 “UAE 비밀협정이 완성단계에 들어가 외교부에 전달하는 과정에 사이버사령부가 창설되면서 정치개입이 시작단계로 들어간다”고 당시 상황을 짚었다. 

하 기자는 “2010년 1월 만들어진 사이버사령부가 내부적으로 조율이 잘 안되기 시작하자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연제욱 전 사령관이 장군으로 승진하면서 가게 된다”고 영전 과정을 설명했다. 

MB정부 김태영 전 장관 시절에도 “목숨 걸고 VIP를 옹위하라”는 댓글 공작 지시 정황이 드러난 것을 지적하며 하 기자는 “‘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에 ‘김태영-김관진’이 연결되고 그 연결고리에 ‘연제욱’이 있다”고 했다. 

또 “‘UAE 협정’건도 ‘김태영-김관진’ 그리고 ‘연제욱’이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하 기자는 “김관진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UAE 국왕을 대신한 대사관으로부터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여했다’고 훈장을 받았다”며 “‘전략적’ 앞에 ‘군사’라는 단어가 생략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태영, 김관진, 연제욱은 독일 육사파 출신으로 일명 독사파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 좌로부터 김태영 전 국방장관, 김관진 전 국방장관,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