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을 마치고 캠프를 떠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당 안팎에서 ‘정계은퇴’를 요구받고 있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21일 새벽 조용히 귀국했다.

이날 국민일보는 “안 전 후보의 귀국은 당내 인사들조차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조용하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안 전 후보는)당초 19일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이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관련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안철수에게 무엇이 남아 있을까?”라며 “금과옥조처럼 새정치도 이제 그의 특허상품이 아니고 개인적 소구력도 사려졌다”고 적었다.

그는 또 “뚜렷한 정치노선도 없고 정치력도 득표력도 소진됐다”고 지적하고는 “이제 그의 선택은 무엇일까? GO냐 STOP이냐?”라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장관은 20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새정치를 하겠다는 동기 자체는 좋은 거였지 않나”라면서도 “그건 다 인정하지만 6년 이렇게 하는 걸 보니까 앞으로 제가 볼 때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여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충고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워크숍에서 안철수 후보의 정계은퇴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개탄스럽다”며 “정계은퇴가 아니라 안철수 후보는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던 것은 드루킹이 아니라 안철수라는 잠재력 있는 개인의 변화였고, 그 변화가 아직까지는 유권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라고 본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