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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상징곡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 또 제외 논란“숭고한 역사‧정신 담겨…추모곡 지정 서명운동 전개” 반발
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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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2  18:16:20
수정 2013.05.02  18: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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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국가보훈처가 제 33주년 기념식 공식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번 기념에서 반드시 시민들의 목소리로 울려펴져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뉴스1>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광주지방보훈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5.18 기념식은 광주시민들만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 전체의 공감대를 이끌어낼수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올해 기념식 식순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예년과 같은 방향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2004년부터 5.18 공식기념식에서 제창돼 왔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들어 식전행사로 밀려났다.

때문에 박 처장의 발언은 올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식순에 포함시킬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박 처장은 최근 논란을 낳은 바 있는 별도의 공식 기념곡 제작에 대해서는 “올해 기념식 이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광주일보>는 지난달 25일 “국가보훈처가 올해 5·18 광주민중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신할 공식 추모곡을 별도로 제작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훈처는 24일 ‘5·18 광주민중항쟁 33주년 기념식’ 에 쓰일 5.18 추모곡을 공모 형식으로 제작하기 위해 4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보훈처 관계자는 “현재 5·18만 공식 노래가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했고 대비 차원에서 (예산을) 마련해놓은 것”이라며 “공모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결정된 것도 없다. 현재로선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을 상징하는 곡이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시 ‘묏비나리’를 바탕으로 1980년대 초 소설가 황석영 씨가 작사했고 당시 전남대 대학생이던 김종률 씨(현 JR미디어 대표)가 멜로디를 입혔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서 처음 공개된 이 곡은 이후 5.18을 넘어 민주화 투쟁의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민중가요가 됐다. 지난 2010년 30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제외되고 경기민요 ‘방아타령’을 연주할 것으로 전해졌다가 이명박 정부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이 올해도 공식 식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여론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별도의 기념곡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기념식순 포함 △새로운 기념곡 제작 즉각 중단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식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원들은 결의문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을 담고 있어 시민들의 가슴 깊이 새겨진 노래가 있음에도 별도의 노래를 만들어 대체한다는 것은 정부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기념과 정신계승의 참 의지에 의문을 갖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2일 정례조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느냐 마느냐는 우리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시민들 사이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불러온 노래”라며 “그런 노래를 바꾸고자 하는 것은 대단히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며 어리석인 일이다.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정식으로 식순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조차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에서 사용할 공식 기념노래를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은 불필요한 혈세 낭비이자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광주시민과 국민들 마음속에 이미 공식 기념노래로 자리 잡아 있다”며 “이제 와서 정부 주도로 별도의 기념노래를 만들겠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5·18 민주화 운동을 훼손하고자 하는 시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투쟁의식을 고취하는 등 선동적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주장은 역사인식의 부재에서 비롯된 일방적이고 편협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덧붙이며 프랑스 혁명 당시 만들어져 프랑스 국가까지 된 ‘라 마르세예즈’의 예를 들었다.

김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 자체가 숭고한 역사다. 민주주의의 혼이며 상징이기도 하다. 어떤 발상에서, 무엇으로 이를 대체하겠다는 말인가?”라며 “이번 기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제33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유족과 시민들의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다.

송선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이념이나 가사내용이 불온한 것도 아닌데 살아있는 5.18 노래를 놔두고 죽어있는 5.18 노래를 만든들 누가 그것을 따라 부르겠느냐”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작과정이나 국민들이 즐겨부르게 된 배경에 대해 보다 더 깊은 관심과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이사는 “지난달 29일 5.18 3단체와 기념재단이 모여 만약 지난해처럼 공식식순에서 배제되면 (기념)식이 마무리되기 전에 일어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자고 정했다”며 “만약 다른 노래를 공식 추모곡으로 제정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추모곡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국민서명 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자인 김종률 대표는 “정부에서 하는 거라면 말릴수도 없고 어쩔수 없지만 오랫동안 불렸던 노래이기 때문에 (5.18기념식장에서)이 노래가 불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기 ‘임을 위한 행진곡’ 울려 퍼질때‘라는 제목의 청원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서명운동을 발의한 네티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기! 추모행사장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도록 우리 모두 그날까지 관심과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합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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