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 청년 4명이 조롱하는 일이 발생해 국민의 공분을 샀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청년 네 명이 6일 오전 0시 5분쯤 4호선 상록수역 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에 침을 뱉었고, 당시 이를 만류한 시민과 시비가 붙었고 주위의 신고로 오후 2시 2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더욱이 이들은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쳐 일본인일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조사결과 한국인으로 밝혀지며 충격을 주었다. 이 문제 소녀상을 조각한 김서경 작가는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지난 18일 서울 안국역 근처 커피숍에서 김서경 작가를 만나 소녀상 조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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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경 작가 <사진=이영광 기자> |
“소녀상 조롱, 과거 청산 못했기 때문…독일이면 벌 받았을 것”
- 지난 6일 새벽 안산에서 청년 4명이 소녀상에 침을 뱉는 등 조롱을 해서 국민적 분노가 있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일단 그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가고요. 전 청소년들이 가끔 본인들이 거친 표현을 하려는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청소년인 줄 알았는데 20~30대인 거예요. 그러니 더 어이없었고 화가 났었어요. 술 먹고 그랬다길래 술 먹고도 그럴 수는 없지만, 술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일본사람인 듯 일본어로 천왕 만세를 일본어로 외치면서 일본 사람인 듯 그런 식으로 표현했고 자금에서 사과할 생각 없다는 친구도 있어서 더 화가 났어요. 그 당시뿐만 아니라 그 이후 그들이 사과 안 하겠다고 해서 화가 났죠.”
- 한국인이 했을 거라고 생각 못 했죠?
“그렇죠. 누가 한국인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겠어요? 그리고 사실 예전에도 소녀상 망치로 때린 사람도 있는데 그때마다 할머님들 힘드셨거든요. 그래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랐는데 이번엔 멀쩡한 20~30대 청년들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무척 화가 나요. 그런데 할머님들은 사과하면 용서하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할머님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니까요. 이옥선 할머님이 ‘소녀상에 침 뱉는 건 나에게 침 뱉는 거다’라고 말씀하셔서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 데 마음이 많이 아파요.”
- 다른 작품과 소녀상은 또 다를 것 같아요.
“당연히 다르죠. 왜냐면 다른 작품은 저희가 의견 내서 하면 되는 데 소녀상 같은 경우 할머님들의 20년 수요집회가 담겨 있고요. 그리고 할머님들의 염원이 담겨 있어요. 본인들처럼 당하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 염원이 담겨 있죠. 그리고 이 소녀상에 국민의 에너지와 국민의 의지가 담겨있거든요. 개인이 작업했지만 개인 것이 아닌 소녀상이거든요. 이런 일이 있으면 같이 격분해 주시고 꾸짖어 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 속에 소녀상 부분은 할머님들 역사와 같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할머님들이 다 돌아가셔서도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할머님들과 연결고리 역사와 연결고리가 되는 거 같아서 소녀상의 의미는 단지 작품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상징물이 되는 것 같아요.”
- 이전에 다른 작품과 차이는 뭔가요?
“일단 저희가 작업 중심에 놓고 꾸준히 해온 게 공감이었어요. 소녀상은 더 특별한 게 그분들의 역사가 오롯이 있어야 하고 20년간 수요집회를 한 장소인 거예요. 그리고 소녀상이 세워짐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많은 분이 알면 좋겠다는 염원과 희망이 있었죠. 그냥 기록에 멈추는 게 아니라 그걸 계속 기억하는 자리고 역사적 의미라 있는 자리라서 그런 부분에 신경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공감하고 많은 사람이 할머님 마음을 읽을 수 있을지를요. 아니면 할머님 염원과 함께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죠. 그 이전에 한 작품 한 작품이 소중했지만 이렇게까지 기도하고 염원하듯 한 적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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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겨레하나, 대구경북진보연대, 깨어있는 대구시민들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9일 오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 처음, 이 소식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셨어요?
“예전에 김복동 할머님이 살아계실 때 망치로 가격당한 일이 있었는데 그날 할머님이 하루종일 머리 아프셨대요. 그래서 할머님이 걱정됐어요. 그런 일이 없길 바라는 데 일은 벌어졌죠.”
-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뭐였어요?
“충격이라기보단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 그들이 제대로 된 역사를 안다면 그랬을까요.”
-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다던데.
“어이없어요. 그 사람은 국적만 한국 사람인 거고 사실상 일본사람인 거죠. 그것도 극우로요. 어떻게 천황폐하 만세라는 말을 소녀상 앞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들이 전범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 소녀상에 침 뱉고 조롱하는 이유를 뭐로 보세요?
“저도 그게 궁금해요. 왜 그랬을까요? 예전에 소녀상에 망치로 때린 여자는 누군가 돈 준다고 했다고 했었어요. 그러나 그 여자는 미친 거로 결론이 지어졌어요. 그래서 병원에 보내는 거로 끝난 거예요. 우리 사회가 분열되고 있잖아요.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서 이런 경우가 생기는 거 같아요. 만약 독일 같은 경우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벌 받을 거예요.”
“반일 혹은 반한으로 가면 극우가 악용하려는 틀에 갇혀”
- 사건 후 할머님들 안 만나셨나요?
“엊그제 수요집회에서 뵈었어요. 다른 분은 아프시거나 누워 계세요. 지금 활동하시는 분은 길원옥 할머님, 이옥선 할머님, 그리고 대구에 계시는 이용수 할머님이 계시는데 다른 분은 못 보고 이옥선 할머니만 뵈었어요.”
- 일본에서 지금 경제 보복을 하고 있잖아요. 경제 보복 이유 중 하나가 위안부 합의 파기일 것 같은데.
“지금 이 정부가 당연한 말 하고 있고 당연한 처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본이 근거도 없이 전범 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경제보복 운운하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해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하는 것에 대해 저는 지지하고요. 민족주의적으로 흐르면 안 되겠지만 그들이 먼저 그런 식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우리가 주권국가로서 충분히 해야 한다고 봐요. 그게 자긍심에서 상처받지 않아야 할 부분인데 그걸 자꾸 건드리는 것 같아요.”
-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상으로 끝난 걸 왜 자꾸 과거 얘기하냐는 건데.
“국가가 할 보상이 있고 개인에게 할 보상이 있는 거예요. 개인에겐 청구권이 있어요. 아직 소멸되지 않았고 그걸 인정한 게 우리나라고 전체적 상황에서도 그 부분은 옳다고 봅니다. 일본도 원폭 피해에 대해 국가에도 제소하지만, 미국에도 원폭 피해 보상을 받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거든요. 그것도 일본 정부가 알고 오히려 독려해요. 우리는 일본에 피해를 받았고 거기에 대해 정리가 안 됐으니 당연한 권리 주장이라고 생각해요.”
- 일본 극우 생각은 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일본이 3억 달러 줬고 그 돈으로 오늘 한국이 잘살게 된 건데 고마워하지 않냐는 건데.
“그래서 적반하장인 거예요. 일본이 우리로 인해서 특수를 보며 부자가 됐거든요. 우리의 분단된 전쟁을 통해 그들이 돈 벌었고요. 베트남 전쟁을 통해 그들이 돈 벌었어요. 아무런 국민의 피해를 안 받고 돈 벌었어요. 그게 자료 속에 나와 있고 그 부분을 그들이 인정하면 그런 말 할 수 없죠. 옛날에 기술 같은 걸 준 것은 본인 이익 때문이죠. 그런 건 그들이 주장하는 거지 사실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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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광덕고등학교 학생들이 17일 교내 태극기 상설전시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선언식을 갖고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뉴시스> |
- 반일로 가면 안 된다고 보세요?
“일본 정부가 하는 행태는 잘못하니 반대하지만 사실 국민 각자는 또 다르거든요. 수요집회 와서 사과하는 사람도 많이 봤고요. 같이 평화를 만들자고 손잡는 사람도 많이 봤고요. 평화는 어느 한 나라나 혼자 만드는 게 안 되잖아요. 자꾸 평화의 인식을 확산시켜야 하는데 반일 혹은 반한 식으로 가면 그건 극우가 우리를 이용하려는 틀에 갇히는 것 같아요. 지금 불매운동 하지만 그게 나라 자체를 거부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아베가 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거지 국민 모두를 비판하는 건 아니죠.”
- 그럼 우리 국민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일단 국민 하나하나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너무 잘하고 계세요. 불매운동도 아주 작은 슈퍼부터 개별적으로 하죠. 이유도 없이 경제보복이라는 걸 하는데 국민이 할 수 있는 최선 다하는 게 필요하고요. 일본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돌아다니며 본인들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였다는 걸 홍보하고 다녀요.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국내에 역사 교육도 안 시켜요.
그러나 우리는 다르죠.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한 역사 교육을 스스로 받아 역사 인식을 가지고 그 부분을 세계에 알려내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왜냐면 아직도 사과 안 하잖아요. 그러니 국민 하나하나는 역사적으로 같은 인식 같은 게 필요하고 다 같은 인식 가지자는 건 아니고 다양한 생각 가질 수 있지만, 우리가 나라 없을 때 피해받은 사실을 직시하고 그러지 않기 위해선 무얼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 지금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있을 거냐는 주장도 해요.
“그건 할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과거 청산이 안 됐기 때문에 과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게 정리가 되어야 정말 전쟁 없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데 일본 정부는 전쟁하고자 하는 길로 나가고 있어요. 헌법 9조를 없애려는 시도와 이런 행태들이 전쟁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그 부분에 대해 그들이 할 소리가 아니고 과거가 제대로 정리됐을 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예요. 과거를 그냥 묻으면 언젠가는 드러나요. 과거가 그냥 묻히지 않아요. 일본은 그렇게 하고 싶죠. 전 세계를 돌아가며 다 지우고 다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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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평택교육지원청에서 평택시 청소년교육의회 학생들이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 일본에서도 우리 의견에 동조하는 국민이 있을 테니 그들과 함께 목소리 내야 한다던데.
“당연하죠. 평화를 혼자 만들 수는 없어요. 함께 손잡고 만들어 내는 게 필요한 거죠. 그런 분들하고 같이 활동하려고 노력합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는 이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분들이 역사를 제대로 안다면 그런 식으로 했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본인의 가족이 끌려갔고 본인의 가족이 그런 피해를 받았으면 그랬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하루속히 반성하고 할머님들 찾아가서 사과하길 바라고요. 더 나아가 그들이 수요집회에 나와 손잡으면 더 좋겠어요.”
이영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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