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 워싱턴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워싱턴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커클랜드(아마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시그내쳐’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코스트코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에서 미국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50대 남성으로만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도 한국이 계속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몇 건이나 이뤄진 것 같습니까? 아직 1천 건이 안 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발적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16만 원 정도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는 지금 자발적 검사의 경우 3천 달러가 넘습니다. 보험에서 커버해주면 1천 4백 달러 조금 넘는 돈을 받고 해 주지요. 심지어 가능한 주도 미국 50개주 중에서 3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검사를 해주는 한국에 대해 미국인들도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최근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ABC방송국에서는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건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 철저하게 많은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게다가 두 매체 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항들을 철저히 공개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포린 폴리시의 기사도 링크시켜 놓았고,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을 번역해 놓은 고발뉴스도 함께 올렸습니다. 지금 해외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이 어떤가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왜 중국인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못했는가 하는 의문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만, 지금 중국인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던 이태리와 이란에서는 한국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원인이 되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사례가 있습니까? 그것은 그냥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어떤 혐오가 특정한 형태로 발현된 거 아닙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미국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꽤 퍼져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한국이 하루에 1만 건의 검사를 하고 있을 때, 일본은 하루에 몇 백 건의 검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가 지금 ‘판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맞았고, 일본이야말로 코로나바이러스의 판데모니엄이 되어 버렸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면 오히려 일본인들의 입국을 막는 게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해서는 나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중국인들에 대한 제한 입국조치를 전혀 하지 않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중국인들은 지금 공항에서 아예 다른 게이트로 입국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얼마 전 어떤 보수지에서 “세계 133개국에서 중국인 입국 제한”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쓰며 우리는 뭘 하냐고 질책했다는데, 그 133개국에 우리나라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표에 보면 서른여덟 번째인가에 한국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모두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들이야말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이미지 출처=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홈페이지 캡처>
이제 우리 언론을 들여다보기보다는 그냥 외신을 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링크해 놓은 포린 폴리시의 기사는 ‘Cults and Conservatives Spread Coronavirus in South Korea’라는 대제목으로 시작합니다. “사교 집단과 보수층이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뜻이지요. 이젠 아예, 적어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보도는 외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훨씬 정확하고 바이어스(bias)가 없는 공정한 보도를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이 기사를 번역해 내놓을 한국의 언론들도 과연 믿을 수 있는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언론은 이미 언론이길 포기한지 오래인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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