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이후 하루 20~30명 수준을 유지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300명대로 늘어나며 2차 대유행 위기 놓였다.
이번 코로나 사태 중심엔 전광훈 목사의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극우 개신교계가 있다. 이로 인해 개신교 혐오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교회개혁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함께여는교회’ 방인성 목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지난 19일 서울 상암동에서 방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방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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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여는교회 방인성 목사. <사진=이영광 기자> |
‘코로나 집단감염’ 통로 된 교회.. “안타깝고 창피하다”
- ‘코로나19’ 2차 대유행 중심에 극우 개신교가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교회가 집단 감염의 통로가 돼서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됐지요. 그동안 교회가 솔선수범해서 집단 감염을 막아내야 된다고 그렇게 외쳤는데도 지금 교회가 통로가 되고 진원지가 돼서 정말 안타깝고 창피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네요.”
- 신천지 때는 ‘코로나19’에 대한 상황 인식이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알 만큼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이 상황까지 왔을까요?
“맞습니다. 방역 당국에서도 주의를 주었고, 방역 수칙에 대해서도 이미 다 알고 있는데도 몇 몇 교회들이 집단 감염 통로가 된 것은 과학을 무시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특히 신앙의 명분이면 아무것이나 해도 된다는 식의 ‘신앙 우월주의’, ‘교회의 우월주의가’ 팽배해 상식도 무시하고, 방역 당국의 주의도 소홀히 여기는 것 같아요.”
- 지금은 예배를 드리느냐보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느냐가 문제 아닐까요? 예배를 드린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면 감염차단 효과가 있다고 하잖아요.
“맞습니다. 예배를 드리더라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1m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그리고 단체 식사 하지 않기 등 이런 것만 잘 지켜도 감염은 막아낼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해야 되는데 방역당국의 지침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거예요. 그리고 예배 형태 자체가 상당히 문제 있어요.”
- 무슨 문제요?
“성가대가 찬양을 부르거나 통성기도를 하거나 성가대 운영을 할 때 마스크 쓰고 찬양하기는 힘들지요. 그러니 이럴 때는 조용히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부를 때도 한 곡 정도만 하고 성가대를 운영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하든지 성가대를 잠정적으로 중단해도 예배를 드릴 수 있잖아요. 그렇게 방역 당국의 지침을 지켜가면서 예배를 드리는 자세가 됐다면 문제가 없는데 기존 예배 방식 그대로 박수치고 노래하고 통성기도하고 성가대 운영하는 식으로 그냥 질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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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국민대회 집회중 경찰이 세워놓은 바리게이트를 넘어 도로로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방역지침 ‘나 몰라라’ 정권 비판만.. “정상적 의견 표명 아냐”
- 문재인 정권이라 그럴까요?
“보수 한국교회에서 극우적 신앙을 가지고 있는 교회들이 이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거 같아요. 그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것하고 방역 수칙을 안 지키는 건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비판할 수 있고 반대 의견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적인 위기인 코로나19 사태에서 교회가 방역 수칙을 잘 지켜가면서 질서 있게 의견을 표명하고 반대하면 되는데 자신의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방역 당국 지침도 어기고 코로나19 위기를 더 부추겨 사회 혼란을 야기 시키는 건 너무 심각한 거죠. 그것은 오히려 그들의 의견조차도 나쁜 의도가 있는지 의심하게 할 뿐, 정상적인 의견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어요.”
- 그럼 그 의도는 뭘까요?
“전광훈 씨가 문재인 대통령 끌어내린다고 얘기했어요. 팻말에 보면 ‘최고의 방역은 문재인 구속’이라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 구속시키는 것과 ‘코로나19’ 감염 확산 막는 게 무슨 상관인가요? 오히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를 잘 막아서 세계적으로 귀감이 됐는데 오히려 전광훈 씨와 사랑제일교회 등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국가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잖아요. 적반하장이고 가짜뉴스입니다.”
-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오는 걸 보면 지역을 뛰어넘어요. 그런데 사랑제일교회 등록 교인이 아닌 경우도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그것도 문제지요, 교회는 먼저 지역주민들과 함께 그 지역 사회의 필요에 따라서 섬김과 나눔, 고통을 함께해야 되는데 사랑제일교회 같은 경우는 전광훈 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마구 쏟아내니 문재인 정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모여들게 됐어요. 사랑제일교회는 원래 이렇게 크지 않아요. 그런데 갑자기 전광훈 씨를 극우 정치세력도 밀어주고 보수 한국교회도 그를 띄워 주니까 전국 각지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든 거예요. 그래서 교인 명단에서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거죠. 저는 순수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모인 교인이 아니라고 봅니다.”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났다”
- 그럼 이걸 교회로 볼 수 있나요?
“저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미 교회 본질 그리고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난 교회로 봅니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면서 자신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정상적인 교회의 모습이라 보기 힘듭니다.”
- 문재인 정부를 반대할 수는 있다고 봐요. 자기 생각과 맞지 않으면 반대할 수 있죠. 그런데 자신은 물론 국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며 반대할 이유가 있냐는 거죠.
“저는 문재인 정부를 반대하는 것과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다르다고 봅니다. 보수 한국교회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 ‘사회주의’니 ‘김정은에게 나라를 갖다 바친다’고 하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요. 전광훈 씨가 거기에 앞장서고 있어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집회를 열고 막말을 하고,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보수 한국교회가 이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종교가 코로나 방역수칙도 어겨가며 하는 집회는 목적이 불순하고 위험한 것이지요.”
- 사랑제일교회에 드나드는 신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하니 교회 관계자가 15일 이후에 가라고 막는 녹음 파일이 공개돼 충격을 줬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충격이죠. 교회 관계자들과 전광훈 씨는 ‘코로나19’를 이용해 정부가 자신들의 의견표명을 막는 거라고 교인들에게 세뇌 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아주 끔찍한 일이지요. 확진자가 검사도 안 받고 도망 다니면 전국 사방팔방으로 코로나가 확산 될 텐데 이것은 무책임하고 아주 심각한 테러 행위입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도망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전광훈 씨를 추종할 수 있는지, 전광훈 씨와 교회 관계자들이 어찌 이런 악행을 일삼는지 소름이 끼칩니다.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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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서울시의 고발 및 언론 발표 내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전광훈과 보수 한국교회의 행태.. 신천지 보다 위험하다
- 신천지보다 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요.
“네. 신천지보다 더하죠. 그들은 집단 내에서 똘똘 뭉쳐 종교 행위를 하다가 집단감염이 된 것이지만 전광훈 씨는 문재인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코로나19’를 무시하면서 마구 질주하다가 생긴 일이기에 더 위험하지요.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조심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태를 계속 보이는 건 신천지보다 더 위험하고요. 오히려 전광훈 씨는 기존 교단에 속해 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라서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단보다 더 위험하다고 봐요.
이단으로 판명된 단체, 특히 신천지는 각 교회마다 신천지 출입금지라고 써 붙여요. 그런데 ‘사랑제일교회 출입금지’ 라고는 써 붙이지 못합니다. ‘전광훈 씨 들어오지 말라’고 못 써 붙여요. 순진한 교인들이 더 속아 넘어갈 수 있어서 더 무섭고 더 위험하지만 한국교회의 교단들이 막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 사랑제일교회는 문재인 정부가 자기들을 탄압하기 위해 조작한 거라는 주장을 하고 있어요.
“전광훈 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해서 내려오게 됩니까? 문 정부나 지금 방역 당국이 사랑제일교회나 전광훈 씨를 강압적으로 탄압할 이유가 없어요. 민주국가에서 만일 문 대통령이 정부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고 해서 탄압을 하거나 강한 무력을 쓴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반대의견 얼마든지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전광훈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수칙을 무시하며 감염 확산을 일으키는 것 때문이지요. ‘태극기 집회’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무슨 무력으로 탄압한 게 있나요? 없습니다. 탄압할 이유도 없고요. 저는 오히려 전광훈 씨나 사랑제일교회의 방역지침 위반 행위에 대해 너무 미진하게 대처하는 게 좀 불만이에요. 그리고 공권력이 나서기 전에 한국 교회가 먼저 교단에서 따끔하게 징계를 내렸어야죠.”
- 한국교회 연합 기관에서 사과 성명을 발표했어요. 이후 한국교회 대응 방식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나 한교총이 사과 성명을 냈는데 너무 늦었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죠. 저는 이게 좀 심각한 문제라고 봐요. 한국 교회가 자정능력을 잃었어요. 전광훈 씨의 사랑제일교회 등은 교단에서 교단법으로 징계를 주어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데 앞장서도록 했어야죠. 앞으로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교회들에 철저히 교단 차원에서 주의와 징계를 통해 응당한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합니다. 말로 사과하고 회개하고 그렇게는 안 되고요. 한국 교회가 이번 사태를 통해서 비상식적인 교회들에 대해서 따끔한 징계를 하지 않으면 이런 사과는 의미 없다고 봅니다.”
“한국 보수교회와 일부 정치세력, 전광훈 ‘괴물’ 키워냈다”
- 사실 사랑제일교회 문제는 터질 게 터진 거죠. 그렇다면 정부가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전광훈 씨는 정부가 나서게 되면 종교탄압이라고 얘기할 것이고, 그러면 보수적 교회들이 일어날 겁니다. 왜냐면 전광훈 씨를 키워낸 한국 보수교회 책임이 있잖아요. 전광훈 씨 같은 ‘괴물’ 또는 ‘독버섯’을 한국 보수 교회가 키워냈고 만들어냈어요. 또한 일부 정치세력이 비호해서 아주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인 이런 사람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정부도 오해받을 소지가 많기 때문에 약간 주저주저하는 면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더 강력히 대응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이단보다 더 위험한 이런 가르침 행태, 과학과 상식을 무시하는 것을 교회가 먼저 걸러내야 되죠. 사실 정통한 교회 그리고 건강한 교회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는 분명히 다릅니다, 좋은 교회도 많고 건강한 교회도 많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 또 한국의 역사 속에서 훌륭한 민주화를 이루었던 교회가 많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이런 교회들이 분별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 일각에서는 술집이나 카페 등은 영업하게 하면서 왜 교회 예배만 못하게 하냐는 주장을 해요.
“아니죠. 카페도 경제적으로 크게 위축 받고 있어요. 많이 힘들죠. 교회의 예배만 드리지 말라고 했었나요? 예배 드릴 수 있어요. 방역 수칙 잘 지키며 예배드릴 수 있어요, 카페도 방역 수칙 잘 지켜야 해요. 감염자 있으면 폐쇄하고 방역 조치합니다. 교회도 똑같아요. 소규모 모임 먹고 마시는 것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있는 것을 하지 말라고 했지요.”
- 공교롭게 문제 있는 교회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한국교회 개혁을 이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정말 우스갯소리지요.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깨닫게 되었고, 교회 안에서만 모여 있는 것이 신앙생활이 아니고 우리 삶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우리 신앙을 지켜 갈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어서 오히려 ‘코로나19’ 때문에 교회가 어떻게 변해야 될까 신앙은 무엇인가? 예배 형태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갖게 되었지요.
그러나 이것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교회가 먼저 진일보하는 사회를 바라보고 교회의 본질을 지켜가며 변화 했어야 하는데 한국교회가 건물 중심, 제도 중심으로 가다보니, 사회보다 뒤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 우스갯소리로 ‘코로나19’가 교회개혁을 주도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건 반성해야 될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찾아서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공공의 이익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솔선수범하는 교회로 거듭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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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진제공=뉴시스> |
“‘가짜신앙’ 전광훈 못 끊어내면 한국교회 같이 망할 것”
-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세요?
“전광훈 씨나 사랑제일교회 같은 교회가 걸러지길 바라지요.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가짜신앙이 판치는 걸 끊어 내야 합니다.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같이 썩어서 망하게 될 것입니다.”
- 개신교에 대한 혐오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어요.
“그렇죠. 신천지를 통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개신교는 신천지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전광훈 씨를 통해 ‘아, 다를 바 없구나’라고 느끼면서 비기독교인들이 불신하고 혐오하게 될 것 같아요. 철저히 회개하고 철저히 자성해서 새로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걸맞은 모습으로 교회가 탈바꿈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GO발뉴스>가 정말 험난하고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응원을 합니다. 특별히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통해서 각 영역의 변화되고 쇄신되어야 할 부분에 우리 <GO발뉴스>가 일익을 담당하길 바랍니다. 저는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교회가 집단감염 통로가 되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이런 것도 용감하게 취재하고 또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서 교회가 쇄신되기를 바라는 <GO발뉴스>가 정말 감사하고, 계속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이영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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