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자근 의원 주최로 열린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 근본적 재검토 필요’ 결론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정치적 검증을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국책사업이 하루아침에 뒤집혀지고 다시 영남권이 분열될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권 시장은 “감사원 감사가 아니라 국회에서 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 중요한 국책사업을 4년 동안 질질 끌다가 하루아침에 백지화시키는 것을 국회가 그냥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은 국회의 자기 책무 방기”라며 국회에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린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주호영 원내대표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이 사업의 변경이 적절한지 부적절한지 따져보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곽상도 등 대구·경북(TK) 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김해신공항 확장 사업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월성 원전이 대통령 말 한 마디에 경제성 평가가 뒤바뀌어 영구 폐기되기에 이른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김해 신공항 사업 역시 아무 권한도 없는 총리실 검증위의 결론에 맞춰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은 국책사업을 신뢰하는 국민에 대한 횡포”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좀 유감스럽다”면서도 “가덕도 공항에 대한 나름대로의 강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정쩡한 발표만 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현명한 정부라면,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함께 김해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를 해야 했다”고 ‘가덕도 신공항 신속 추진’을 촉구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당의 대표를 감사원에 고발하겠다는 말밖에 더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1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11일 부산에 방문해 가덕신공항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지금 위원장과 원내대표 간에 신공항과 관련 엄청난 이견에 충돌양상까지 보이는데, 국민의힘 쪽에서 당내부터 입장정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 대변인은 “왜 툭하면 정책적인 문제를 검찰의 문제, 감사원의 문제로 가져가는지 모르겠다”며 “정책의 문제를 사법화하고, 정치화시키는 이런 악용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