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 윤석열 전 총장 재직 당시에 장모 최모 씨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대한 ‘변호 문건’을 만든 것으로 드러나 ‘검찰 사유화’ 의혹 파장이 커지고 있다. 

▲ <이미지 출처=세계일보 온라인 기사 캡처>

29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검은 당시 최 씨와 관련한 4가지 의혹 중 하나인 ‘도촌동 부동산’ 사건에 대한 A4 용지 3쪽 분량의 문건을 작성했다. 이번 문건은 앞서 알려진 ‘총장 장모 대응 문건’과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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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는 이 문건에 대해 “검찰 내부 문서양식을 활용한 1차 문건(총장 장모 대응 문건)이 대내용이라면, 일반 문서 양식으로 쉽게 풀어 쓴 2차 문건은 대외용으로 추정”했다.

2차 문건은 검찰이 확인한 내용과 판단이 핵심이고, 최 씨 변호인의 주장은 검찰 판단을 뒷받침하는 용도로 쓰였다.

문건을 작성하면서 내부 수사정보를 활용한 듯한 정황도 나왔다. 검찰은 ‘장모는 남부지검 수사 과정부터 잔액증명서 문제를 인정’ 항목에서 ‘2016년 1월 남부지검 수사 과정에서도 (잔액증명서 위조 사건으로 최 씨와 법적 공방을 벌이던)안모 씨가 잔액증명서 문제를 먼저 제기’했다고 서술했다.

이를 두고 세계일보는 “수사팀 판단 중에서 최 씨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뽑아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문건은 ‘수사 당시 윤 총장 장모는 잘못이 있으면 안 씨와 함께 처벌을 받겠다 했으나, 검찰은~ 이해관계자의 고소가 없는 상태에서 고소한 피해자를 거꾸로 인지하여 처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던 것으로 알려짐’이라고 적었다”며 “수사팀만 알 수 있는 세세한 판단을 적시한 뒤 서술어만 ‘알려졌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세계일보는 윤 전 총장 장모 최 씨 측 변호인과 무관한 검찰의 분석이 문건에 담겼다고 짚었다.

검찰은 “사적 분쟁적 성격의 사건(은)... 피해자의 고소가 없으면 수사하지 않는 것이 통례”라며 “잔액증명서에 속아 어음 수표를 받고 돈을 주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현재까지도 수년간 여야 정치권에 대해서만 주장을 할 뿐 형사 고소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2차 문건과 관련해 최 씨 변호인은 세계일보에 “검찰과 접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시 대검 관계자는 “이 자료가 어떤 자료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그 당시 소관부서에서 많은 문건을 보고받아 저희도 검토했기 때문에 문건 전문과 입수 경로를 알려주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지난 7월2일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와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이렇게 대검을 검찰총장 가족을 변호하는 역할을 하는 사조직처럼 부리고도 그 수하 손준성 검사를 추미애 사단이라고 주장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비판하고는 “청부고발사건과 연관이 되어있는 이 일련의 사건을 누가 기획하고 청부하고 보고하는 것인지 신속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어제 열린공감TV가 대장동 땅투기 사건 화천대유 김만배의 누나가 윤석열 후보자 부친의 집을 산 것도 ‘우연’이라고 하던데 이 모든 것이 우연이거나 무관한 일이라는 황당함을 반복하지는 않겠지요?”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