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19명이 공공장소에서 욱일기 등 일제 상징물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조례의 폐지를 추진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한 것에 대해 5일 “‘일(日)편단심’”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석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례를 폐지해 공공장소에 친일극우세력이 욱일기를 내걸고 활보해도 막지 못하게 하겠다는 발상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일(日)편단심’”이라며 “서울을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로 뒤덮으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앞서 김길영(국민의힘·강남6) 서울시의원은 지난 3일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 발의에 국민의힘 소속 김경훈(강서5), 김동욱(강남5), 김영철(강동5), 김재진(영등포1), 김춘곤(강서4), 김형재(강남2), 김혜영(광진4), 박상혁(서초1), 서상열(구로1), 송경택(비례), 신동원(노원1), 옥재은(중구2), 이민석(마포1), 이병윤(동대문1), 이봉준(동작1), 이상욱(비례), 이희원(동작4), 최민규(동작2), 최유희(용산2) 의원 등 19명이 찬성했다. 

김길영 의원은 제안 이유에 대해 “이미 시민들에게 반제국주의 의식이 충분히 함양돼 있고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에 대한 공공 사용 제한을 조례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판단된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그러나 논란이 거세게 일자 이들은 하루만에 자진 철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입장문을 내고 “강령에 3·1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았음을 명시한 국민의힘 입장과는 완벽하게 배치되는 행동”이라며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조례안 폐지도 당연히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시민의식이 함양돼 공공사용제한 조례는 과도하다는 국힘 시의원들의 논리 역시 기괴하다”며 “19명에게 묻는다, 독도는 누구땅인가”라고 비꼬았다.

또 한 위원장의 엄중조치 방침에 대해 강 대변인은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친일 망언으로 규탄받은 후보들은 우리당의 사퇴 촉구에도 버젓이 지역을 활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장악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똑똑히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 <자료 출처=서울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