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의료대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29일 윤석열 대통령 두 번째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지켜본 허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예상대로 오늘 기자들의 질문은 ‘의료대란’에 집중됐다. 의대 정원이 왜 2,000명 늘어나야 하는지, 그 구체적 근거에 대해 여전히 윤 대통령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말을 빙빙 돌린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허 대표는 “‘응급실 의사 부족이 의료개혁 탓이 아니다’라고 강변하는 대목에서 기가 찰 노릇”이라며 “작년 말 580명이었던 응급실 전공의는 지금 55명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 사고방식대로 의사 숫자를 확 늘려 이른바 ‘낙수효과’를 통해 필수의료-지역의료가 채워질 것 같으면, 대통령도 10명 뽑으면 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 낙수효과’로 그중 한 명은 제대로 일할 테니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농담 같은 말로 들리겠지만,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이처럼 안이하고 무책임하고 비과학적”이라며 “대통령이 물(水)이 아니듯, 의사도 낙수가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허 대표는 또 “오늘 대통령은 ‘의료 현장에 가보라’고 하시던데, 그러는 대통령은 현장에 가보고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다. ‘비상 의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는 마치 딴 나라 대통령 같았다”고 비판하고는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시라. 윤석열 대통령은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