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검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직접 대장동 대출브로커 조우형을 출국금지 요청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의 핵심 쟁점은 2011년 대검중수부 ‘윤석열 수사팀’이 대장동 대출브로커 조우형을 봐준 사실이 있는지 여부다.

1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 3차 공판에서 피고인 중 한 명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변호인은 검찰이 법원에 낸 증거기록에서 찾은 2011년 대검중수부가 법무부에 낸 ‘조우형 출국금지 요청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조우형 출국금지 요청서’에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조우형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한다”고 적혀있는데, 이 요청서를 결재한 사람은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팀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이다.

뉴스타파는 “요청서에는 검찰총장을 대리한 전결권자인 윤석열 사인이 선명하다”고 짚고는 “‘조우형이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단순 참고인에 불과했고, 수사대상자가 아니었다’는 검찰의 주장과 달리 ‘윤석열 수사팀’이 조우형에 대한 범죄 혐의를 잡고 본격 수사에 나섰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뉴스타파는 윤석열 주임검사가 조우형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한 시점에 주목했다.

윤석열 검사가 법무부에 ‘조우형 출국금지’를 요청한 건 2011년 4월19일이다. 바로 전날 대장동 최초 사업자인 이강길 당시 씨세프 대표는 ‘윤석열 수사팀’에 불려가 조우형의 범죄 혐의를 털어놨다.

당시 작성된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강길은 ‘부산저축은행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조우형이 사실상 부산저축은행의 대리인 자격으로 불법대출을 진두지휘했고, 이강길에게 대검중수부 수사를 방해하라고 사실상 종용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보도영상 캡처>

뉴스타파는 정확한 출국금지 사유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조우형 출국금지 요청’ 바로 전날 ‘윤석열 수사팀’이 대장동 최초 사업자 이강길을 통해 확보한 조우형 범죄 혐의도 조우형을 출국금지 요청하는 데 중요한 이유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는 SNS에 “2011년 대검 중수부가 조우형을 출국 금지한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법무부에 보낸 출국금지 요청서를 결재한 사람은 윤석열 주임검사였다”고 강조하고는 “윤석열 후보에 따르면, 조우형은 수사 대상 아니었고 뇌물 사건의 단순 참고인이었다면서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