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의 사돈인 ‘윤양자(or 박양자)’ 씨 명의로 은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뉴포트비치 저택이 결국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11일(한국시간) 동아일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부동산 취득 등으로 미국에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미국 측이 협조할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며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추징금 환수팀’을 수사팀으로 전환하고, 전 전 대통령 일가의 해외재산도피 혐의 등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이다”고 보도했다.

▲ 전두환 씨가 사돈 윤양자 씨 명의로 은닉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뉴포트비치 저택. ⓒ 박상균 기자

이에 따라 최근 이 저택의 실질적 관리자였던 전재용-박상아 씨 부부가 검찰의 수사망이 조여 오는 것을 의식했던 것인지 발 빠르게 매각 움직임을 나타냈던 것이 뒤늦게 구설수에 오를 전망이다.

물론 오비이락격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으나 ‘매각-보류-비밀 매각’ 등의 움직임으로 이어진 지난 5월부터의 수상한 행보가 결코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go발뉴스 LA’ 취재팀이 “배우 박상아 씨가 2005년 9월 당시 재용씨와 미국 내에서 혼인관계였음에도 ‘독신녀(Single Woman)’로 속여 224만 달러에 매입했던 뉴포트비치 저택이 불과 열흘만에 모친인 윤양자 씨 명의로 이전했다”는 부동산 등기내역을 공개하고 “해당 저택이 지난 5월부터 매물 리스팅에 등재되는 등 매각이 임박했다”고 단독 보도한 것과 맞물려 큰 파장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그간 이 저택이 알게 모르게 주목을 끌어온 이유는 다름 아닌 전두환 씨의 재산환수 추징목록에 포함될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더욱이 이 저택은 배우 박상아 씨가 독신녀 명의로 매입했다고 하더라도 당시 사실혼 관계였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적어도 절반의 소유권이 재용씨에게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크리스 엄 전 회장은 “남가주에서 비즈니스를 크게 하는 분들도 간혹 부부 가운데 한명의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 이런 비정상적 경우들은 부부 둘 중 하나에게 법적 책임 등 린(Lien)이 올 수 있는 그런 가능성에 대비한 특별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듯 뉴포트비치 저택의 경우 처음부터 그 매입자금의 출처가 전두환 씨의 비자금일 개연성에 큰 무게가 실리면서 검찰에서도 ‘수사팀 전환’을 하자마자 전재용-박상아 두 부부를 소환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는 결국 검찰이 뉴포트비치 저택의 매입자금을 전씨 일가가 미국으로의 자금도피를 위해 비자금을 은닉한 위법행위를 입증할 경우 해당 저택이 추징대상이 될 뿐더러 ‘해외재산도피 혹은 외환관리법위반’ 혐의가 적용돼 형사처벌로 확대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한편, 11일(미국시간) ‘go발뉴스 LA’ 취재팀이 뉴포트비치 저택의 등기부등본을 재차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는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참고로 이 저택은 지난 5월 10일자로 239만9900달러의 매각 희망가로 매물 리스팅에 올랐다가 지난 6월 1일자로 보류(Hold))된 바 있다. 하지만 ‘go발뉴스 LA’가 지난달 현장취재를 통해 이 저택의 세입자와 만난 결과 “전재용-박상아 씨 부부가 한인 에이전트를 고용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