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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에 25만원, 교복 꼭 입어야 할까?‘신체의 자유조차 유보.. 교복에 갇힌 청소년들’
김용택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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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2  14:31:45
수정 2014.01.22  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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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고생 97%가 입는 교복. 새학기만 되면 학부모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가 뭘까? 학생들의 교복값이 25만원이면 성인 남자 정장을 두벌이나 살 수 있는 돈이다. 두서명의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가정에서는 교복 가격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관련 글]서울시의 반바지 근무와 획일적인 학생교복(http://chamstory.tistory.com/947)

◆ 한 벌에 25만원, 교복 꼭 입어야 할까?

교복은 짧게는 군사정권, 길게는 일제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전근대적이고 획일적인 군사문화의 잔재다. 브랜드 교복 업체가 등장하면서 부잣집 아이들과 가난한 아이들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하는 교복,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개성과 창의성을 박탈하고 획일적인 문화를 조장하는 비싼 교복을 꼭 입어야 할까?

   
▲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 교복은 등하교 때만 입는 옷

교복이란 학교에 갈 때와 하교할 때 입는 옷이다. 학교에 가면 생활복으로 갈아입기 때문에 등하교용으로 그 비싼 옷을 사서 입어야 할까? 집에서 편하게 입던 옷을 입고 학교에 다니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을까? 새학기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교복값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벌에 원가가 8만원 밖에 하지 않는 옷을 무려 3배가 넘는 25만원이라니..

㈔한국소비생활연구원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우원식·유기홍·유은혜 의원실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교복 중 동복의 평균 가격이 254만원이며 이를 공장에서 제작하는 데 드는 직접비용(원가)은 8만원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서울 국제고 교복 43만 6천 원, 원촌중학교 교복은 28만 원..

서울 국제고의 교복가격은 무려 43만 6천 원이다. 중학교에서 가장 비싼 교복은 원촌중학교로 28만 원이었다. 국제고와 원촌 중학교야 보통학교가 아니라는 차별화를 위해 돈잔치를 하겠지만 일반학교에서 25만원이나 하는 교복은 학부모등골을 빼는 일이다.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학부모들과 교복업체들 간에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담합과 폭리가 일어나 이런 거품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복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가 뭘까?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남자들의 기성복도 할인가격으로 사면 10만원대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그런데 학생들의 교복값이 기성복의 두배...? 교복가격이 비싼 이유는 유통과정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교복을 생산하는데 임가공비가 5만원, 원·부자재비가 3만원 등 직접비가 최대 8만원인 교복가격이 25만원이 된 이유는 대리점의 인건비, 임대료, 영업이익 등 9만원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는 평균 25만원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 교복가격이 비싼 이유

학생들이 입는 교복가격이 높은 이유는 교복가격이 ‘본사→총판→대리점’이라는 유통과정을 거치 동안 본사는 공장원가 8만원짜리 교복을 30~40%의 마진(중간 이윤)을 붙인 13만~14만원 정도로 지역총판에 넘긴다. 지역총판은 10% 정도 이윤을 남긴다. 결국 14만~15만원에 넘겨진 교복은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2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봉을 씌우게 되는 것이다.

광고비의 과다한 부담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교복업자들은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기 탈렌트나 청소년들이 좋아 하는 모델을 교섭, 이들에게 지급되는 광고비가 고스란히 교복가격에 포함돼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교복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TV광고에 연간 20억~30억원 가량이 든다고 한다. 이러한 광고비의 출혈은 소비자들에게 “교복 한벌 당 5000~1만 원”의 광고료를 부담시키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밖에도 메이커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다. 교복가격의 거품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상업주의가 만들어 놓은 브랜드제품 선호현상은 학생들의 허위의식을 충족시키는 반교육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 빈부격차로 인한 위화감까지 조성하는 교복 언제까지..

올해부터 각 시도 교육청은 출고가 인상률이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교복값 상한선을 정하기로 했다. 상업주의가 만들어 놓은 교복가격의 거품이 교복가 상한선제로 진정시킬 수 있을까?

‘사복(私服)’을 입기 때문에 유해 환경에 노출되고 이로 인한 탈선이 증가되고, 교외지도가 어렵다는 게 교복을 입히는 이유다. 빈부격차로 인한 위화감 조성되기 때문이라지만 브랜드 교복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빈부격차가 드러나고 있다.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또 어른들의 기준으로 학생다워야 한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신체의 자유조차 유보당하고 교복에 갇혀 사는 청소년들.. 청소년에 대한 통제는 두발이나 교복뿐만 아니다. 검인정교과서로 정답을 찾는 입시교육으로 청소년들의 머릿속까지 획일화 시키는 반교육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바로가기)

[편집자註] 이 글은 외부 필진(블로거)의 작성 기사로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go발뉴스’는 다양한 블로거와 함께 하는 열린 플랫홈을 표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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