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가 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참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이석태 위원장, 조대환 부위원장, 권영빈·박종운·김선혜 위원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위 상임위원들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임명장을 수여 받았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정부는 앞으로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과 법제도를 개혁해 나가겠다”며 “특별조사위가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맡은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위는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근거로 구성됐다. 유가족과 여야, 대한변호사협회, 대법원이 추천한 위원 17명으로 구성됐다. 상임위원은 5명, 비상임위원은 12명이다.

임명을 받은 상임위원들은 첫 공식 일정으로 6일 오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단 상임위원들은 합동분향소 내 영정 앞에서 헌화했다. 방명록에는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겠다’,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조문을 마친 뒤 이석태 위원장은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대표를 찾아 “우여곡절 끝에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공식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활동을 해나가는데 있어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열심히 조사 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도 “가족협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조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대표는 “실종자 수습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 해달라”며 “가족협의회는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조사위에 세월호 사고 관련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 조달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설립준비단의 4차 간담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세월호 특별법 통과 4개월 만에 출범한 특위에겐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위 설립준비단은 지난달 13일 4차 간담회를 열고 예산 198억원과 전체 인원 125명을 확정해 정부에 안건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반쪽짜리’ 조사위에 머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황전원 비상임위원은 “예산이 지나치게 많다”며 세월호 설립준비단 해체를 요구했다. 조대환 부위원장은 특위 설립준비단에 파견된 공무원들을 원래 정부 부처로 돌려보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출범 전부터 삐걱대는 특위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렸다.

세월호와 관련된 각종 의혹도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숙제다. 416 가족협의회는 지난해 10월 검찰의 세월호 수사발표에 대해 “진상규명 의지가 없는 수사”라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은 특히 세월호 국정원 소유주 의혹을 제기하며 “선내 발견된 노트북에서 국정원의 지적사항 문건이 발견됐는데 검찰은 이를 수사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세월호 선내 CCTV 코드가 왜 뽑혔는지, 세월호 선체가 변산반도 앞에서 기울었는지, 사고 후 에어포켓 가능성과 정부가 다이빙벨 투입을 고의적으로 막은건지 등 에 대한 의혹들이 남아 있다.

특위는 앞으로 1년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활동을 벌인다. 위원회 의결로 6개월 연장도 가능하고 보고서 작성 등을 위해 3개월 추가 연장도 할 수 있다. 활동은 진상규명소위원회, 안전사회소위, 지원소위 등 3개 소위원 중심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