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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묵 기자 “책 써서라도 강기훈 사건 알리고 싶었다”[인터뷰] 사건 소설화한 ‘화월’ 출간.. “사법부, 아직 정의의 최후 보루”
김현정 기자  |  luwakcoffee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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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4  14:31:41
수정 2015.05.14  15: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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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피해자인 강기훈씨가 재심청구를 통해 24년만에 마침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당사자만큼이나 기뻐한 사람이 있다.

바로 <CBS 노컷뉴스>의 스마트뉴스팀에 있는 박기묵 기자. 2011년 CBS에 기자로 입사해,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기획취재 하면서 강 씨를 만났다.

수년간 언론과 접촉을 피해오던 강 씨를 어렵게 만나 심층보도물 ‘대필공방 20년, 유서를 말한다!’를 내놨던 박 기자는 보도가 생각만큼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마침내 이 사건을 소설화 하여 지난 2014년 책으로 출판했다.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취재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설로 집필해 출간한 CBS박기묵 기자는 14일 대법원에서 24년만에 강기훈씨가 무죄 판결을 받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이미지 출처 ; CBS 노컷뉴스.

제목은 ‘화월’.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일어난 해인 1991년 유독 민주화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분신으로 의지를 전했던 일이 많아 ‘화월(火月-불의달)’이라고 지었다.

광주인화학교의 성폭행 사건을 소설가 공지영씨가 소설로 집필해 출간하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마침내 재수사가 이뤄진 것을 본 박 기자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소설을 집필하고 출간까지 하게 됐다. 책 판매 수익금은 암 투병 중인 강 씨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go발뉴스’는 14일 대법원에서 24년만에 강씨가 무죄 판결을 받게 되자 누구보다 기뻐한 박 기자와 전화 미니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박 기자와의 일문일답.

Q. 초임기자 시절에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을 취재, 결국 책까지 내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자 남다른 노력을 보였다. 오늘 드디어 강기훈씨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심경이 어떤가?

“책을 낼 때는 사람들이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이러한 부분들을 사법부가 인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대법원 무죄 판결난 것을 보고 기뻤다.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에 감사하다.”

Q. 당시 책 판매 수익금은 암투병 중인 강기훈씨의 치료금으로 기부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나? 책은 많이 팔렸나?

“제가 전문 작가가 아니다 보니 홍보를 못했다. 책은 많이 안팔렸다. 얼마 안되는 수익금이지만 강기훈씨에게 드리려고 했는데, 강기훈씨가 '됐다'며 안받겠다고 하셨다. 강기훈씨는 책이 나온 것에 만족한다 하셨다. 수익금은 아직까지 따로 모아놓고 있다. 책이 나오고 출판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강기훈무죄모임에서 주최했는데 거기에 몇 십 부 기부는 했다.”

Q. 책이 나왔을 당시 강기훈씨는 뭐라고 했나?

“고생했다. 고맙다고 하셨다. 강기훈씨와 제가 같은 일산에 살아서 제가 직접 드리려고 했는데, 강기훈씨가 서점에서 사보겠다고 안 받겠다고 하셨다. 그런 분이다.”

Q. 정의의 보루가 되어야 할 사법부가 나서서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한 이 강기훈씨 사건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우선은 이 사건을 젊은 세대들이 전혀 모른다는 데 충격이었다. 불과 10~20년전 일인데도. 저도 몰랐었고. 취재를 하면서 사법부가 우리의 상식과 맞지 않는 판단을 했는데, 사법부가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지, 검찰은 어떤 시스템인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왜 저렇게까지 무리수를 둬야 하는가. 정권의 시녀, 나팔수에 불과한 것이 검사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강기훈씨 유서대필 무죄 판결을 보면서 아직은 사법부는 정의의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다. 강기훈씨 무죄 판결나서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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