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선체 인양 1차 사전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4.16연대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실 방지를 위한 정부 대책이 형편없었음이 밝혀졌다”며 인양 전 과정에 가족참여를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17일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해수부의 1차 조사결과에 대해 미흡하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해수부는 16일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1차 사전 조사를 마치고 미수습자 유실방지망 설치와 잔존유 회수 작업에 본격 돌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수색 구조 종료시점에 설치한 유실방지망이 일부 탈락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혀 4.16연대의 반발을 샀다.

4.16연대는 성명을 통해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공개한 선체 영상에서도 드러났듯 그동안 그물망 형태의 유실 방지‘망’으로 알려졌던 기존의 유실 방지 창지가 망이 아니라 선박용 ‘줄’을 가위표 형태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것에 불과했던 것이 설명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해양수산부는 16일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1차 사전조사를 마치고 배에 남은 연료유 회수와 미수습자 유실방지망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이들은 “당초 정부는 깨진 창문마다 차단봉을 2개씩 설치하여 유실방지 망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며 “일부는 줄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으며 문과 창은 열려 있거나 깨진 상태였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4.16 연대는 <한겨레>에 한 해수부 간부가 “막판까지 실종자 유가족들이 수색을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에 유실 방지와 관련한 충분한 조처를 할 수 없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피해자 가족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인면수심을 보여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정부의 의도가 내년 총선과 특조위 활동기간을 넘기기 위한 의도적 시간끌기라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며 “정부는 겨울철 수온을 핑계대지만 겨울철 바다 속의 수온이 수중작업이 불가할 정도가 아니며 봄보다 낮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수중수색 중단을 ‘세월호 종료’로 인식하고 세월호 지우기 외에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해수부 발표로 분명해졌다”며 “유실 방지 및 선체 훼손 방지가 이루어지도록 철저히 하고, 인양 전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가족과 시민, 특조위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요구했던 별도의 수중 촬영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영진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별도로 선체 촬영을 하게 되면 세월호 인양 일정이 지연될 우려가 있어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