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MRI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 대한의사협회 산하 대한영상의학회가 ‘척추 MRI’ 6건이 모두 주신 씨와 동일 인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영상의학회의 ‘의료사안 감정 회신서’를 의협 명의로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18일 전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회신서를 통해 “박주신 씨의 경추 MRI 2건과 요추 MRI 4건은 각각 서로 동일 인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법률대리인인 황희석 변호사는 “MRI 피사체와 주신씨가 동일인이라는 것은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 감정을 통해 양승오씨 등이 박 시장과 주신씨를 음해하고 괴롭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 지난 9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 과학방송통신위원회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문제를 제기한 일간베스트 저장소 유저의 글을 소개하며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이 감정 회신서는 법원에 제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고측의 거부로 아직 증거로 채택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승오 박사 등은 박원순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의 법률대리인 차기환 변호사는 해당 감정서와 관련 “참여한 의사들 명단도 없고, 날인도 없는 해괴한 문서”라면서 “25년 법조 경험상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반발했다.

차기환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법정에 제출된 모든 박주신 명의의 MRI는 피사체가 동일인이지만 박주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피고인들의 공식 입장으로, 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트위터에 “대한의협이 박 시장 아들 병역의혹은 근거 없다고 밝혔지만, 조작된 허상을 진실이라 주장하는 자들은 그 조차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지의 별명인 ‘맹목’은, 이성으로 깨우쳐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우용 박사는 또 다른 트윗글에서 “아니나 다를까, ‘국사학자의 90%는 좌경’이라던 자들이 이번엔 ‘대한의협의 감정서도 허위문건’이라고 우긴다”면서 “이들이 바라는 건 올바름도 진실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바름과 진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이성이라도 가진 뒤에야 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