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세월호 침몰 당시 ‘500여명의 잠수인력 투입’은 “잠수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동원을 의미한다”고 밝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김 전 청장은 전날에 이어 15일, 4.16 참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공개 청문회에 증인을 출석, “한 번에 잠수사 2명, 많아봐야 하루에 20명 정도가 투입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대통령과, 국민, 가족들에게 어떻게 500여명이 투입됐다고 거짓말 할 수 있었느냐”는 이호중 위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전 청장은 세월호 침몰 다음날인 지난해 4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고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진도체육관을 방문했을 당시, 대통령과 가족들 앞에서 “잠수 인력 500여명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9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 브리핑에서도 “현재까지 수색과 관련돼서 잠수인력이 총 555명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또 “출동상황으로 보면 항공기가 29대, 선박 169척이 현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14일 오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호중 위원은 17일 당일 진도체육관 상황이 담긴 언론보도 영상을 보여주면서 “증인(김석균 청장)이 500여명 투입이라고 했을 때 가족들이 ‘거짓말’이라고 항의하니, 대통령이 ‘그럴 리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면서 “대통령이 현장을 봐서 상황을 다 아는데 거기다대고 어떻게 500명이 투입됐다고 가족을 속이고,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을 속일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전 청장은 이 위원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투입이라는 게 직접 잠수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러 동원 세력 중에서 바다에 들어가는 구조 인력은 따로 있는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김 전 청장의 이 같은 발언에 이 위원은 “당시 가족들과 국민들의 최대 관심은 몇 명이 잠수 하느냐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500명 투입’이 ‘잠수’ 인원이 아니라 전국에서 ‘동원’한 인원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증인은 참 나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해양경찰 청장이라는 게 국민으로서 정말 부끄럽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