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이 공무원들에게 20대 총선과 관련된 여론동향을 파악할 것을 지시한 공문이 17일 공개돼 관권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자들의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 홍보물도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 김희현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제주도 기획조정실의 주요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병립 제주시장 명의의 공문을 공개했다.

‘제주시장의 특별지시사항(2016.2.1.)’ 공문으로 설 연휴 기간 친지, 친구, 주민과 대화 할 때 지역동향과 제주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과 전반적인 사회분위기 등을 파악해 메모보고로 반드시 제출하라는 내용이다.

구체적 보고 내용으로 설 명절 연휴 전반적인 분위기, 연휴기간 주요 사건과 사고, 도지사에게 바라는 상황, 시장에게 바라는 상황 등이 나열됐다.

▲ <사진출처=김희현 도의원 제공>

문제는 ‘주요현안에 대한 지역주민 동향 및 여론’ 보고 중 1번 항목으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관련 주민동향 및 여론”을 보고할 것을 명기해 지시했다는 점이다.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희현 의원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제주시장 공문의 중요한 포인트는 2016년 국회의원 선거 관련 동향 파악해서 보고하라는 것”이라며 “보안사항은 메모로 해서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총선 후보자들이 원희룡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으로 내거는 등 ‘원희룡 마케팅’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도의원은 “20대 총선 제주 3곳에 선거가 치러지는데 예비후보들이 각각 원희룡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 등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외 여러가지 의혹이 일고 있다,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가면 관권선거가 난무하게 되니 당 차원에서 감시단과 고발센터를 만들기로 했다”며 “제보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향후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에 따르면 ‘총선 여론파악’ 공문에 대해 김정학 제주자치도 기획조정실장은 “그 문서를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그런 내용이 있다면 설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도민 의견을 들어서 도정, 시정에 반영할 부분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의도는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내걸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찍은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