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의 ‘갑질 횡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수행기사 갑질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정우현 회장(68)이 ‘경비원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께 서대문구 한 대학 건물에 입주한 미스터피자 직영점에 들렀다가 건물 셔터가 내려가자 경비원을 불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경비원 황모씨(58)는 “밤 10시가 되면 건물 안에 사람이 있어도 정문을 닫는 게 근무 원칙이기에 문을 닫았다”며 “화가 난 정 회장이 손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두차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 측은 “언쟁과 승강이가 있었고 어깨를 잡아끌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얼굴을 때리는 등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물 내 CCTV에는 폭행 사실이 찍혀있었다.

<한국경제TV>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3일 “정 회장이 손을 올린 뒤 피해자의 목과 턱 사이를 두 차례 정도 때리는 장면을 확인했다”면서 “내일 정 회장에 대한 출석 요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MPK그룹 정우현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정우현 회장 ‘경비원 폭행 논란’에 대해 MPK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4일 ‘go발뉴스’에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MPK 측은 “사과를 위해 어제부터 피해자와 컨택을 시도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와 연결만 되면 회장님께서 직접 피해자에게 사과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피해자분께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것과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그 이후에나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에서는 한국사회 재벌들의 반사회적 행태가 심각한 사회 현상화 되어 가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법과 제도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go발뉴스’에 재벌들의 ‘슈퍼갑질’ 행태는 “우리나라 재벌대기업‧사용자들의 문화”라면서 “자기들이 일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안 처장은 “노동조합이 잘 되고 있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이런 일들이 덜하다”면서 “노동조합이 활성화 되고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노동조합 등 일부 노동자들만이 재벌들의 갑질 행태에 문제제기를 했다면 요즘에는 일반시민들도 함께 공분하고 있다”며 “많이 발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정권은 재벌대기업들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주고 노동조합을 공격하고, 노동자를 쉽게 해고하게 하는 등 오히려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정치나 자본과 법제도가 시민의식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