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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전 춘추관에서 전 날 치뤄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대변인 명의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집권여당의 참패로 귀결된 4.13 총선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14일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짤막하게 논평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 문장의 짧은 브리핑으로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책회의를 갖는 등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직전인 13일 국무회의에서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 한다”며 19대 국회 심판론을 거듭 제기했었다. 그러면서 “여기서 무너지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져야하고 국가의 빚은 점점 늘어나게 되고 결국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기대했던 180석은 커녕 16년만에 ‘여소야대 국회’를 열었으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17대 총선과 비슷한 의석수를 얻게 됐다. 당시 붕괴 위기였던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은 박근혜 대표의 ‘천막당사’ 이벤트로 121석을 얻었다.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개입과 야권분열 속에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22석 확보에 그쳤고 원내 제1당의 자리도 내줬다.
관련 외신들은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패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며 레임덕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들을 내놨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경제 악화가 표심을 좌우했다”면서 북한 문제가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악화가 집권여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고 뉴욕타임스는 “16년만에 집권여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었으며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BBC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노동자에 대한 법적 보호 완화 등의 정책을 밀어붙여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다며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박근혜 정권 초반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해온 신동철 정무비서관이 선거 직전인 12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다는 입장이지만 개편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기환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하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거취를 고심 중이라는 설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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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좌)과 국정원장 출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우)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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