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구 새누리당 지상욱 당선자와 부인 심은하(배우)가 4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박빙의 승부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의 환호에 박수로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편파 기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의 금품 살포 혐의 수사와 관련 상부가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담당 경찰의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서울 중구성동구을) 캠프의 금품 살포 수사 혐의를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 남대문경찰서 소속 차모 경위는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상부의 지시로 제대로 사건 수사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윗선 지시로 수사가 지지부진했다는 것으로 차 경위는 “통신‧계좌를 추적하는 것은 살포한 사람에 대해 하는 게 맞는 데 받은 사람에 대한 통신을 열람했다”며 돈을 제공한 측은 제외하는 등 수사 방법도 통상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 경위는 ‘윗선’에 대해 “직속 상관은 (남대문서 수사과) 팀장과 과장, 서울청 수사2계, 서울청 수사과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팀장, 과장만이 윗선이었는지는 모를 일”이라며 “법과 원칙을 어긴 수사기관의 윗선 개입 의혹, 마땅히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기 대변인은 “새누리당 중진의원들마저 잇따라 편파기소의 잘못을 지적하고 나섰다”며 “검찰이 제대로 다시 서려면 부당한 압력 행사로 편파기소를 조장한 권력 핵심, 기업들을 비리재단에 줄 세우기 한 책임자에 대해 낱낱이 조사하고,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의 선거수사가 편파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비판에 이어 남대문경찰서 소속 차모 경위의 증언은 국민을 다시 한 번 경악케 한다”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친박 무죄 야당 유죄라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경찰은 이번 사건에 외압은 없었는지 철저히 수사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인권센터장으로 활동 중인 장신중 전 총경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외압을 행사하도록 한 책임자는 누구일까?”라며 “경찰조직의 생리상 경찰서 팀장, 과장, 지방청 계장과 과장이 국회의원 선거부정 사범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권력 차원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 장신중 전 총경 ⓒ go발뉴스

또 장 전 총경은 “선거사범 수사 외압은 국기문란 행위”라며 “경찰청은 성역을 두지 말고 이 사건을 수사해야 하며, 실무 팀장과 관리자들은 물론 당시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 등 경찰수뇌부의 개입 여부 또한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차 경찰관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정의를 위해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며 “경찰 수뇌부와 경찰조직의 잘못된 직무행태를 공개한 차 경찰관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SNS에서는 “양심선언이 많을수록 국민을 위한 정치와 정부가 됩니다”, “용기있는 사람이다.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라”, “지금이 진짜 유신독재시대냐?”, “차 경위님을 표창원 국회의원님이 지켜 주세요”, “차 경위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습니다”, “경찰에 아직도 희망이 있군”, “새누리당은 조사 제대로 안하고 야당은 조사 해서 비리로 의원직 박탈하고 그런 건가? 이제 민주국가냐?”, “청와대, 검찰, 경찰, 국정원, 서울대병원 등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 “이렇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게 국가문란이다”, “양심선언 하는 공무원들이 많아져야 투명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양심은 살아있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