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호 기자 트위터

오는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역대 최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자치부가 공무원들에게 사실상 불참을 유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행자부는 44개 중앙행정기관 기관장과 17개 시‧도 단체장에게 ‘공무원단체 활동 관련 소속 공무원 복무관리 철저 요청’ 공문을 이달 1일과 9일 두 차례 보냈다.

행자부는 해당 공문에서 공무원이 ‘민중총궐기’에 참가하는 등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위법행위이며, 개별적으로 참여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해도 원칙적으로 정치적 중립성 의무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징계를 예고하고 나섰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행자부가 12일 집회 참가 공무원을 징계하겠다고 한다”며 “지금이 군부독재 시대”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집회결사의 자유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불‧탈법을 저지른 대통령에 분노하는 것과 정치적 중립이 무슨 상관이냐”며 행자부 장관에 “징계 운운 입장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주말 역대 최다 인파 모여 ‘박근혜 퇴진’ 외친다

한편, 오는 12일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가 개최된다. 이후 오후 5시부터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국민대행진에 나선다.

지난 8일 민주노총은 서울 시청광장부터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까지 평화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까지만 행진하도록 제한했다.

또 이날 저녁 7시부터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이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가수 정태춘, 이승환씨를 비롯해 방송인 김미화, 김제동 씨도 주요 출연진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중총궐기’ 주최 측은 이번 주말에 서울 도심에 최소 5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일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시민 집회에 30만에 달하는 인파가 모인데다, 이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매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주최 측은 최대 100만 명을 목표치로 잡았다.

경찰도 이번 집회 참가인원을 16만~17만 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찰 추산으로도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 규모를 훨씬 웃돈다는 계산이다. 경찰은 이날 2만 명 이상의 경찰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