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 여야 곳곳에서 개헌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는 ‘정치의 무능과 실패를 헌법 탓으로 돌려 재집권을 노리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 이재명 “김무성, 신보수 분장→개헌 나눠먹기 생존…국민 바보취급”>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사회학과)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헌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개헌을 주장하는 자는 박근혜 퇴진정국을 파탄내고 재집권을 노리는 어둠의 세력”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87년 6월항쟁은 곧 이은 5년 단임제 개헌론으로 좌절되었고, 4.19혁명은 곧 이은 내각제 개헌론으로 좌절되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쓰레기를 치울 때”라며 “누가 쓰레기인지 잘 봐야 한다. 엉뚱한데 주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최순실의 사생활을 들추어내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언론이나 정치가는 사이비”라며 “그런 이야기는 가판대의 3류 포르노 잡지에 넘겨주면 된다. 우리는 지금 그럴 여유가 없다. 지금은 전쟁중”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의 무능과 실패를 헌법 탓으로 돌리는 정치인, 조심해야 한다”며 “헌법은 ‘무죄’다. 소임을 다하지 않는 정치(인)가 ‘유죄’”라고 질타했다.

파워트위터리안 김빙삼 씨는 “이 시국에 내각제 연대 운운하는 새X들 보믄 무너진 삼풍백화점 잔해 위에서 모두들 생존자 찾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저그들끼리는 옷 훔치면서 신난 꼬라지랄까”라고 힐난했다.

‘물뚝심송’ 박성호 씨는 “김무성이 대선 불출마 하겠다는 건 그냥 헛소리는 아니고 나름 시나리오가 갖춰진 이야기”라며 “대선 불출마 하고, 당에 남아 주도권 잡고 친박들 처리하고, 내각제 개헌으로 가겠다는 로드맵을 벌써 완성한 것”이라고 봤다.

야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총선 불출마 선언했던 김무성이 뜬금없는 대선불출마 선언하며 박근혜 탄핵에 앞장서겠다면서 노골적으로 개헌을 주장하는데 결국 위장전업해서 내각제 개헌 후 총리라도 해먹겠다는 뜻? 박근혜 퇴진 후 당신도 은퇴해야!”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정치, 언론, 학계 박근혜 부역자들은 지금 시간 이후로 개헌 입에도 담지 말라”며 “정권 초기에 주장하고 실행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물타기, 꼬리자리기, 선긋기 후 능력도 없으면서 기득권 이용 권력 나눠 갖겠다는 사리사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