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비박계가 내년 4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불확실한 여야 협상에 맡겨서 갈팡질팡하는 것보다 법에 따라 국회에서 탄핵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정답"이라고 일축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이 ‘2일 처리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1일 야3당이 전날 합의한대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그 어떤 정치 공작이나 정치 셈법으로도 탄핵의 시계는 멈출 수 없다. 국민의 뜻대로, 탄핵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움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 대변인은 “국민들은 이미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국민들이 탄핵한 대통령을, 국회에서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시키는 것이 모든 정당과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금 대변인은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지 않고 버티는 이 시점에는 탄핵으로 하루 빨리 끌어내리는 것만이 답이다, 탄핵의 시계가 11시 59분을 가리키고 있다”며 ‘4월 퇴진설’, ‘임기단축 제안’ 등을 일축했다.

아울러 금 대변인은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장 임기 전 탄핵 심판을 위해 2일에 의결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며 헌재소장 임기 문제로 실기할 수 있을 우려도 지적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의 회동 논란에 대해 “제1당 대표로서 4월30일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국민정서상 맞지 않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추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에게 우리는 그런 식으로 대통령의 임기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 또 야3당 대표가 만나서 임기 단축에 대한 접촉과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지금 탄핵을 발의하면 늦어도 1월말까지 탄핵 심판이 종료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탄핵소추와 동시에 권한이 정지되는 것이고 1월말까지는 박 대통령이 사퇴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그래서 (김 전 대표가 제시한) 4월30일 (대통령 하야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비박 협력 없이 탄핵안 가결 없어…대화 병행”

또 국민의당에 대해 추 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게 ‘비박의 뜻은 탄핵에 9일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그러므로 야3당만이라도 2일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오늘 우리는 지도부 의논을 모아서 2일 발의하는 것으로 준비완료했기 때문에 국민의당도 참여하게 해 달라고 (박 위원장에게) 말했다”며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2일 본회의 처리 제안을 거절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탄핵이 목적이지 발의가 목적이 아니다”며 “비박계 의원들이 적어도 7일까지 협상을 하고 안되면 9일에 탄핵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거의 안되는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가결이 확실할 때 발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지원 위원장은 오전 원내정책회의에서 “부결되면 국회가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며 “비박의 협력 없는 탄핵안 가결은 없기에 어제 저녁, 오늘 아침에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의 입장은 탄핵이지만 대화도 병행하겠다”며 “12월3일 이후 방침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해주길 바라고, 그렇지 않으면 탄핵을 강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