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을 앞두고 야당에서는 정부·여당의 책임을 부각하고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선우 위원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만찬 자리에서 의료대란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매우 크다”며 “부디 밥 먹고 사진만 찍지 말고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특히 내일 만찬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가 아무 소득 없이 돌아온다면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추석 연휴 의료대란은 없었다’는 윤석열 정부의 거짓말이 속속 탄로 나고 있다”며 “상급병원 수용을 거부당해 숨진 30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숨진 70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정부는 몰랐나? 응급실 의사들은 10명 중 7명이 12시간 넘는 살인적 연속 근무에 시달렸다”고 성토했다.

조 대변인은 “이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이라며 “정원 재검토가 불가능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의료계에 대안을 내놓으라고 한다. 의료대란을 초래해 놓고 해결방법을 의료계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태 해결에 제일 앞장서야 할 이들은 정부 여당인데, 오히려 국민과 야당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더욱이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볼썽사나운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니, 과연 사태를 해결할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하루빨리 아집과 독선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의료체계의 붕괴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며 “제발 정신 차리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