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최순실 풍자화 ‘더러운 잠’ 국회 전시로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표창원 의원에게 당직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당의 이 같은 결정에 표창원 의원은 2일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국회 ‘시국풍자 전시회’와 관련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9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누드화로 논란을 일으킨 표창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9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누드화로 논란을 일으킨 표창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표 의원은 논란이 된 국회 전시회와 관련해 “권력에 의한 예술문화인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피해 작가들이 정치와 권력의 상징 중 하나인 국회에서 시국풍자 전시회를 열어, 헌법상 권리인 ‘예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보장을 주장하기 위한 장소 마련에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여성분들을 포함해 불편함과 불쾌감을 강하게 느끼신 분들이 계셨다”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성 혐오’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여성계의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야 각 정당이 협력과 대화를 통해 국정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 국회에서 정쟁적 소지가 많은 전시회를 개최했다는 지적도 충분히 타당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표 의원은 또 “‘여성이 아닌 권력자의 국정농단 범죄혐의와 이에 대한 수사 불응 및 탄핵심판 지연 등의 문제를 풍자’하는 것이며,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 민주 국가들에서는 ‘권력자에 대한 유사하거나 더 심한 풍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용인되고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반론도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러한 논의가 비폭력적이고 비정쟁적인 방법으로 차분하게 이루어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과 함께, 지금부터라도 그러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토론 문화가 형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표 의원은 아울러 당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제가 징계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수긍한 만큼, 부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당과 윤리심판원에 지지와 신뢰를 보내달라”면서 “특히 여성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입장 표명을 해 주셨던 여성 의원들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이 같은 소식에 “표창원이 징계 받을 정도라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할복해야 한다”며 “아무리 대선이 중해도 생사람 잡지는 말라”고 질타했다.

그런가하면 한 파워 트위터리언은 “더민주는 표창원에 대한 징계로 이 사건을 일단락 시키려 하면 안 된다”며 “여성비하라고 비난하면서 표창원 부인에게 인격살인에 가까운 행동을 한 여당에 대한 책임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