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한다> 북 콘서트에서 발표된 문 전 대표 캠프 영입인사 중 한명이 눈에 띄었다. 바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다.

고 전 아나운서는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무한지대 큐>, <책 읽는 밤>, <국악한마당>, <생로병사의 비밀>, 등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해 실력을 인정 받은 KBS 간판급 아니운서였다.

천직으로 생각하던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이유가 궁금해 지난달 28일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고 전 아나운서를 만나 지난 한달의 캠프 생활과 함께 정치를 시작한 이유 등을 들어 보았다. 다음은 고민정 전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 이영광 기자

-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지 한 달이 되어 갑니다. 한 달 어떻게 보내셨어요?

“굉장히 많이 바빠요. 회사생활 할 때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해진 근무가 있었다면 지금은 출퇴근은 없지만 늘 아침 9시 전에 나와 저녁 9시 넘어서 들어가요. 특히 주말도 없어서 하루도 쉬지 못했어요.”

- 캠프 대변인을 맡으셨는데 대변인 일은 어떤가요?

“글쎄요. 대변인이 저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 수석 대변인에 박광온 의원님이 계시고 대변인은 저와 김경수 의원님이 계시고 부대변인이 계세요. 주로 정무적이거나 정치적인 사안은 박광온 수석 대변인이 직접 하시기도 하시고 김경수 대변인도 의원이시잖아요. 그쪽에는 훨씬 해박한 정견을 갖고 계셔서 그분들이 커버 하세요. 저는 주로 대표님 일정이나 방송 토론이 있을 때 제가 대동을 하죠.”

- 캠프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어요?

“대표님이 저를 직접 알아 연락을 하신 건 아니고 캠프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고 고민을 했어요. 그런 후 대표님을 제가 직접 만나 뵙고 제가 헌신을 해도 될 분이신지 저도 확인을 해야 해서 직접 만나 뵌 끝에 결정하게 됐죠.”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 돈‧권력 아닌 좋은 세상”

- 처음 제의가 왔을 땐 어땠나요?

“처음 제의가 왔을 때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죠. 제가 생각하는 정치라는 건 여의도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으니까 ‘나는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텐데 왜 나에게 그런 연락을 했을까? 아마 그냥 한번 해본 소리일 거야’라고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데다 제가 39살이라 물론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지만 여의도 안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어린 편이라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처음엔 거절했었거든요.

그러나 그쪽에서 얘기했던 것은 ‘나이가 어린 게 아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아나운서라는 게 정책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정치라는 것도 누군가가 정책을 만들면 그것을 일반 시민이 잘 쓸 수 있고 잘 전달하는 역할을 분명히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저라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락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 듣고 나니 ‘아 그렇다면 내가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 2월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성공회대,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토크콘서트 입학식'에서 고민정 전 아나운서가 '성공회대학교와의 만남'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문재인 대표를 만났을 땐 어땠어요?

“너무 좋았어요. 저는 아나운서였기 때문에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과 전·현직 대통령도 만났죠. 그러나 그런 분을 만나 뵈면 대게 가식적인 부분도 되게 많고 아니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되게 많고 하거든요. 그러나 문재인이라는 사람은 그 당시에도 대세 중의 대세여서 조금은 자신감이 넘쳐 거만함이랄지 그런 게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감히 하다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그런 게 없으셨고 그냥 회사 선배를 만나는 기분과 원래 알던 사람을 만나는 것 같은 편안함 그리고 젊은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오려는 것들 무엇보다도 제거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나운서란 직업을 이용하려는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아마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저로서는 사람을 도구로 본다는 생각에 씁쓸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분은 그런 게 없으셔서 대표님을 만나고 난 후 집에 와 남편과 했던 얘기가 ‘내가 설령 이분과 같이 못 하게 되더라도 혹은 결과가 잘못 나오더라도 이런 사람을 내 인생의 지인으로 안다는 것만으로도 참 나에게는 행운이구나. 참 멋진 사람을 만날 기회를 얻었구나’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 정도로 사람에 대한 믿음, 배려 등이 넘쳐나는 분이시죠.”

-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어요?

“사람들은 아마 제가 회사를 그만두면 뭐로 먹고살지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러나 전 의외로 그 고민은 전혀 없었어요. 왜냐면 늘 제 가치관은 돈이라는 게 좇아가면 좇아갈수록 더 멀어지는 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돈을 좇아가지 말고 제가 앞장 서 가면 돈은 따라오게 돼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결정도 대표님이나 캠프 안에서 저에게 100원도 주지 않는 상황이지만 궁핍하거나 힘든 느낌은 전혀 없고 뭔가 제가 제 인생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은 사람들이 걱정해 주시는 만큼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아이들이었거든요. 아이들이 KBS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제가 KBS를 퇴사하며 어린이집도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잖아요. 그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문재인 대표를 돕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면 남편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은 이해를 못 하니 제일 미안했어요.

그래도 한편으로 제가 생각하는 건 아이들에게 늘 행복만 줄 수는 없잖아요. 사회생활하다 보면 좌절이나 이별이 겪어야 하는데 스타트를 지금 겪었다고 생각하고 제가 이 일을 하는 게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거든요. 저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돈도 없고 그렇다고 권력을 물려 줄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이 세상밖에 없거든요. 기왕이면 좋은 세상을 만들어서 물려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어려서 이해 못 하겠지만 스무 살이 넘어 성인이 됐을 때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생각해요.”

“文 우유부단은 언론프레임…철두철미 검증, 본인에겐 철저한 원칙 잣대”

- 왜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나왔다고 했는데 절박한 심정을 현실 생활에서 이뤄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요.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준비된 사람이라는 점이죠. 차기 정권 같은 경우는 인수위가 없이 선거결과가 나온 시점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국정을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했을 때는 혼란이 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준비된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검증이 다 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검증이 되지 않은 대통령을 만나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고 있는 것이잖아요. 이건 단 한 사람의 범죄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천만 국민에게 좌절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누구보다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고 검증이 돼 있어야만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고 정의롭게 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문 대표님은 점증이 끝난 분이잖아요.”

- 문 전 대표가 인간성이 좋은 건 다 인정하는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은데 옆에서 보는 문 전 대표는 어떤가요?

“그것은 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인간성은 굉장히 부드러운 분이세요. 특히 자기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더 부드러운 분이죠. 그런데 그걸 우유부단하다는 단어로 옭아매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드는 반면 어떤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에 있어서는 굉장히 단호한 모습도 보이시고 무엇보다 사람을 쓸 때 굉장히 철두철미하게 검증하고 나서야 그 사람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시죠. 지난 참여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하셨을 때도 얼마나 일을 많이 하셨으면 생니가 10개 뽑힐 정도로 하셨고 그런 것만 봐도 이 사람이 우유부단하기만 했더라면 이가 빠질 정도로 업무에 시달리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누군가 인사를 할 때 인사청탁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에게 그 자리를 줬다는 기사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그 정도로 원칙에서는 추호의 흐트러짐이 없으세요. 그래서 남에게는 되게 부드러우신데 본인에게는 철저한 원칙의 잣대를 들이대시죠. 그래서 문재인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원칙이기도 하죠.”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주간 문재인' 6탄 리허설에 앞서 고민정 전 아나운서와 원고를 읽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아마 차기 정부의 과제 중 하나가 70년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일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아직 친일이나 군사독재에 대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이 부분은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요. 좋은 게 좋은 거란 식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우려도 되는데.

“오히려 지금 보수진영에서는 ‘문재인이 피바람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공격하거든요. 그 얘기인즉슨 무엇이냐면 문재인이란 사람이 집권했을 경우 적폐 청산을 제대로 하리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기도 하거든요. 진보진영에서는 너무 우유부단해서 적폐청산을 못 할 것 같다고 하고 보수진영에서는 적폐 청산을 너무 잘해서 자기네 사람들까지 다 청산해버릴 것을 두려워한다고 하죠. 이 두 가지를 다 놓고 보면 이 사람이 적폐를 청산할 것이란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한쪽에서는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쪽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표님이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것 중 하나가 적폐 청산이고 거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시기 때문에 그 부분은 반드시 해내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 언론인 출신이 정치권으로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데.

“저는 그 질문에 역으로 질문을 더 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정치는 누가 해야 하는 거죠? 언론인이 정치권에 가면 뭐라 하면 판‧검사가 정치를 해야 하나요? 아니면 교수들이 해야 하나요? 아니면 어린 시절부터 정치판에 뛰어든 사람만 해야 하나요? 정치라는 건 정해진 직군이 없다고 생각해요. 열정이 있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 전문 지식이 더해진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고 그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은 게 정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지금 배지를 달겠다고 정치 일선에 나선 건 아니에요. 대표님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에 힘을 보테기 위해 나선 것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정치를 물어보신다면 정치에 들어온 게 맞아요. 하지만 여의도 국회의원으로의 정치를 물어보신다면 전 정치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어떤 정치인 되고 싶으세요?

“제가 아나운서 됐을 때도 방송을 많이 하는 건 꿈이 아니었어요. 저는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나운서가 좋은 도구더라고요. 전 직업이 자신의 인생 철학을 달성하는 데에 있어서 도구라고 생각해요. 정치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고 하는 데에 정치가 필요하다면 그걸 쓸 수 있죠.”

“절체절명 위기, 정권 안바뀌면 방송 되돌리는 일 더 오래 걸려”

- 어느덧 정권의 방송 장악이 9년 되었어요. 특히 KBS는 방송 장악의 한 가운데 있었잖아요. 안에서 겪는 방송장악은 어땠나요?

“벌써 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경찰이 회사 안에 난입하기도 했었고 방송인들이 파업했을 때에 거기에 대해서 징계를 받아야 했던 적도 많았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자체 검열하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거든요. 그때가 가장 절망이었어요. 명확한 적이 있을 때는 적과 싸우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 적이 자신일 때에는 가장 무서운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한창 뜨거웠을 때는 싸우면 되었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그러나 박근혜 정부 말기 정도 되니까 저도 그렇고 주위에 있는 사람도 그렇고 저희도 모르게 자꾸 검열하게 되는 거죠. ‘이 말은 하면 안 될 것 같아.’거나 ‘이 아이템은 좀 그렇지 않아?’라고 해요. 하지만 9년 전엔 그렇지 않았거든요. 언론이라는 건 비판의 기능이 살아있어야 언론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비판하면 욕먹거나 저쪽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 그건 이미 언론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자기검열 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자괴감이 가장 많이 들었고 실제로 수많은 동료가 무서워하는 게 자기검열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마 이 자기검열은 더 가속화될 것이고 그러면 다시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리는 일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나 지금 회사 안에서 싸우는 동료들은 지금이야말로 반드시 세상을 바꿔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권교체가 답은 아닐 것 같아요. 만약 정권교체로 언론이 정상화 된다면 그 이후 정권교체가 되면 언론은 또 정권을 따라갈 것이란 말이죠.

“지금 정권교체를 부르짖는 것은 민주당이어야 언론이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에요. 무엇이냐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이들이 언론 자유를 보호하고 보장하는 역할을 했더라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겠죠. 그러나 9년과 민주정부라 부르는 그 시절과 비교를 해보았을 때 민주정부 시절에는 언론의 자유가 어느 정도는 보장이 되었다는 말이죠, 근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자유라는 게 보장되지 않아 해직 언론이 많이 양산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이 정권은 반드시 청산 되어야 할 정권이라는 판단이 있는 거죠.

그리고 단순히 정권교체가 되었다고 해서 민주당 정권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KBS 사장에 앉히고 해야 되냐면 그건 아닌 거죠. 그리고 그렇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어요. 왜냐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께서는 해직 언론인 문제를 당선과 동시에 풀겠다는 약속을 하셨는데 그 약속이 지금도 유효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박근혜 정권을 바꾸는 일 그리고 바꾸는 것이 도로 자유한국당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민주정부로 바뀌어야만 해직 언론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사장 선임 문제도 해결될 수 있고 그런 것이 해결되어야 언론의 자유도 해결되죠. 물론 100% 모든 게 다 완벽하게 좋아질 수는 없지만, 세상은 한 발짝씩 진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2016년 1월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석에 언론장악방지법 법안심사를 촉구하는 피켓이 붙어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언론계에는 해직자 복직,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선, 종편 문제 등이 있는데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실적인 방안을 물어보신다면 방송법 개정이 되어야겠죠. 그래야 사장 선임구조가 바뀔 수 있거든요. 지금의 방송법상으로는 정부 여당의 말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사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그렇다면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떼 문 대표 입맛에 맞는 사람이 사장에 앉을 수도 있겠죠. 그럼 그걸 마냥 좋다고 볼 수 있느냐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지 간에 정권교체에 흔들리지 않을 언론 상황을 만들어 둘 기회가 방송법이거든요. 그래서 여야의 합의하에서 사장을 선임해야 하고 그래야 그 밑의 본부장, 팀장, 국장 등의 사람들이 제대로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배치될 수 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일을 할 만한 사람이거나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전진 배치되어 있지 않고 후방에 배치되어 있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장 선임 구조를 바꿔야 하고 그러려면 법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 앞으로의 계획은 뭐죠?

“정권교체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지난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과연 우리가 얼마나 진실된 사실을 듣고 살았나 하는 의문이 들어요. 많은 것들이 몇몇에 의해서 걸러진 뉴스를 봐온 것은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그때 수많은 사상자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아무 문제 없다고 했었고 그 이후에도 누군가는 분명 잘못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책임지지 않는 사태에 대해서 언론은 크게 항의를 한다든지 언론인으로서 거기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옛날처럼 몇몇 언론사에 의해서 보도되는 것이 아니라 <GO발뉴스>처럼 다른 언론사도 함께 그 시각을 바라보아야 시민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고 그 다양한 시각을 통해서 자기 생각을 정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사안이 터졌을 때 하나의 뉴스만 보지 마시고 여러 가지 뉴스를 접하시면서 판단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