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로 20차로 5개월 동안 국내는 물론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규모의 촛불집회가 끝이 났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만 1600만명을 넘어섰고 인터넷을 통해 중계를 본 사람까지 합치면 전 국민이 촛불을 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데엔 사건 사고가 있기 마련이다. 외국에서는 주변 상가의 유리창이 깨지고 약탈이 일어나는 게 다반사라고 한다. 하지만 20차 촛불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은 주변 상가 파손커녕 길거리 휴지 한 조각 없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더욱이 20차 집회를 마친 후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이 1억원의 적자를 안게 된 사실이 알려지자 나흘 만에 12억이 모였다. 우리 국민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집회 뒷 이야기가 궁금해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이번 촛불 집회의 사회를 본 김덕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대외 협력팀장을 만났다. 김 팀장과 지난 23일 참여연대 건물 1층 커피숍에서 만나 집회 이야기와 사흘 만에 12억이 모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김덕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대외 협력팀장 ⓒ 이영광 기자

- 지난주 촛불집회가 없었는데 어떠셨어요?

“지난 18일은 설날 연휴를 제외하고는 20주 만에 처음으로 촛불집회가 없었던 주말이어요. 물론 그날 성주로 사드 막으로 가는 평화 버스 집회가 있었지만 저는 못 갔어요. 저는 그날 10년 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한잔했어요. 그날 저도 좀 아팠어요. 그래서 일요일에 끙끙 앓았어요. 그 주말 지나고 상황실 식구들 만났는데 다들 조금씩 아팠더라고요. 아마도 긴장이 좀 풀어져서 그랬나 싶어요. 성주에 가신 분들도 집회를 준비하거나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서 덜 힘들었겠죠. 집회 없어서 편하고 좋기도 했는데 아쉽기도 했어요.” 

- 촛불 집회 사회는 어떻게 보시게 되셨어요? 자원인가요?

“자원은 아니죠. 왜냐하면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600여 개 단체가 모여서 회의 때 100여 명씩 오기도 하니 자원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그동안 제가 다른 집회나 행사 사회를 많이 봐서 그걸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셨고 시민들이 많이 오실 것이라고 예상되어 제가 좀 적합하지 않겠냐는 이유였겠죠. 처음으로 백만 명 이상이 모였던 민중총궐기 날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3차 범국민비상 행동의 사회를 제가 봤어요.” 

- 이전에도 집회 사회를 보셨다고 하셨는데 느낌이 달랐을 것 같아요.

“11월 12일 날 같은 경우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죠. 집회뿐만 아니라 무슨 축제를 하든 콘서트를 하든 100만 명이 모이는 일은 없었잖아요. 100만 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모이니 일단 무척 떨렸고 제가 경험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무척 긴장되더라고요. 올라갔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 뒤쪽은 보이지도 않았어요. 앞쪽의 반응은 그래도 보이는데 뒤쪽의 반응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는 정신없이 시작했던 것 같지만 한 순서 두 순서쯤 지나고 나니 정신이 좀 들더라고요. 정말 중요한 자리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한다는 것이 사회를 깔끔하게 잘 본다는 게 아니라 오신 분들이 정말 같이 외칠 수 있는 구호, 같이 호응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나오시는 분들 소개를 참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100만이 넘는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어둠 속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부르다 불이 들어와…시민들 함성”

- 이전 집회는 어땠나요?

“그전에도 집회들이 다 중요해서 긴장을 하기는 했죠. 5~10만 명 집회 사회도 맡아 봤었어요. 시청광장 같은 곳은 원이라 사람이 많아도 대부분 시야에 들어오거든요. 그러나 광화문 광장은 길어서 시야가 확보 안 되는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이전 집회는 흔히 말하는 운동권, 또는 단체에서 오신 분들, 노동자들, 농민들, 시민단체 등 아무래도 진보적인 분들 많이 오시잖아요. 그런데 이번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등은 평상시에 집회 잘 안 나오시던 분들이 많이 오시니 사용하는 언어나 말투 등도 거부감 없게 하려고 애를 많이 썼던 것 같아요.”

- 준비도 필요했을 것 같은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순서는 회의해서 미리 정해지거든요. 아주 유명한 가수 같은 경우는 그냥 이름만 말하면 다 아시지만 잘 모르는 분들이 나오실 경우에는 이분들이 어떻게 나오시게 되었다거나, 그동안 이분들이 제주 강정마을이나 밀양 송전탑 싸움 같은 곳에도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던 분들이다 는 이야기들을 해 드려야 시민들이 알아봐 주시거든요. 이걸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 전달하느라고 신경을 많이 썼죠. 그래서 수첩에 일일이 써서 다 적었어요.” 

- 무대 위에서 백만 명을 보는 기분은 어땠어요?

“이제 처음에는 긴장되고 떨렸는데 나중에는 흥분도 되고 많은 분이 구호도 따라 외쳐주시고 뭐든 하자고 하면 다 같이 해 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나중에는 흥분되고 기분이 좀 업된 상태였던 것 같아요.” 

- 집회 사회를 보며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많죠. 순서가 워낙 많잖아요. 그래서 중간중간 헷갈리기도 했죠. 음향팀, 무대팀, 영상팀, LED 화면팀 등도 다 이런 큰 무대는 처음 해 보니 이 소리가 저 뒤까지 다 커버가 될지도 고민 많이 하고, 워낙 멀어서 제가 무대에서 말을 하면 저 뒤에는 1초 늦게 소리가 나오거든요. 처음에는 소리도 겹쳐서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11월 26일 5차 촛불집회 때, 처음으로 ‘소등’을 했었는데, 다 같이 카운트 다운 하면서 소등과 동시에 모든 분이 불을 껐다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면서 불을 켜자고 해서 다 같이 켰던 그 장면이죠. 그 캄캄하고 고요했다가 다시 불이 들어오면서 함성을 질렀던 그 장면이 가장 감격스럽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해 11월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소등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힘든 것도 있었을 것 같아요.

“매주 집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죠. ‘어떤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자유발언 등에서 우리가 동의되지 않는 이야기가 나오면 어쩌나’는 고민이었죠. 또 소수자들을 비하하거나 차별적인 언어를 가지고 재밌게 발언하시려고 하시는 분들이 박근혜를 자꾸 여성으로 비하하거나 정신병자라는 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너무너무 싫었거든요. 저희는 그런 차별적인 언어나 혐오적인 발언들을 광장에서 없애자는 말들을 많이 했는데 그런 말들이 나오면 화나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퇴진 행동이 사과도 해야 하고 용서도 구해야 해서 힘들었어요. 워낙 시민들이 계속 오시니 매 집회 때마다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좀 준비해야 해서 후반부에는 회의를 많이 했어요.”

- 사회를 볼 때 아쉬운 것도 있었을 것 같아요.

“워낙 많은 분이 무대에 오르시니 짧게 짧게 이야기를 해야 해요. 중간에 분위기를 위해서 구호를 외치거나 소개는 하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나 해야 하는 이야기들을 못 할 때도 있죠. 그리고 미리 멘트를 준비했는데 무대에 올라가서 막상 까먹어서 못했을 때 사회자로서는 아쉽죠.

그리고 많이 서 계시니 앉아 주시라고 안내를 한든지, 깃발을 치워달라거나 일행을 찾는 광고를 해야 하든가 할 때가 되게 많았는데, 그런 안내를 하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준비한 멘트를 못했을 때 아쉬웠죠. 마음을 좀 따뜻하게 해 드릴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드리고 싶었는데 못했을 때는 아쉬워요.”

“朴에 화나서 왔다가 여러 사회 문제 알게 됐다는 얘기에 보람 느껴”

- 스스로 평가해보면 몇 점 정도 주시겠어요?

“제가 그래도 사회를 잘 보니 계속 시켰겠죠(웃음). 제 사회는 기능적 역할이 있다고 봐요. 분위기를 잘 만들고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이 경험이고 그 사람 잘하는 하나의 재주죠. 일종의 재능기부 같은 거죠. 사회자가 너무 튀어 기억에 많이 남으면 안 된다고 봐요. 오셔서 간절한 이야기를 하신 분들이라든지, 좋은 공연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이 기억에 남아야죠. 사회자로 저를 기억해 주신 분들이 너무 많으시면 제가 사회자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잘 못한 것일 수 있어요. 그런 점들을 다 감안 한다면 그래도 80점 이상은 줄 수 있지 않을까요.” 

- 길거리에서 알아보시는 분도 있나요?

“그냥 다른 데서는 없고 집회 사회를 봤던 날, 광화문에 있는 술집이나 밥집에 가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죠. 그날은 계속 스크린으로 저를 보셨으니 계란말이 안주 시켜주시는 분도 계시고 오셔서 막걸리 한잔 따라 주시면서 고생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평상시에는 전혀 없죠(읏음).” 

- 집회를 마치면 보람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집회를 큰 사고나 큰 탈 없이 마쳤다는 안도감이 들죠. 또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셨는데 맨날 박근혜 퇴진만 할 수는 없으니. 노동자들의 이야기, 비정규직들 이야기, 원자력발전소 근처 주민들 이야기, 백남기 어르신 가족들 이야기, 세월호 가족들 이야기 등 이런 이야기들을 했을 때 시민들이 거부감 없이 이 내용을 받아주시고 같이 구호도 외쳐 주시고 하는 것이 참 좋았죠. 특히 뉴스나 언론에서 보고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집회에 와서 듣고 알게 되어 간다는 이야기 해 주실 때는 정말 보람이 있죠. 그냥 박근혜 최순실 때문에 화가 나서 오신 분들이 오셔서 같이 사드 반대, 국정교과서 반대, 성과 퇴출제 반대도 같이 외쳐 주시고, 각종 서명 운동에도 동참해 주시고 하는 것을 보면서 ‘이 광장에서 집회를 함께 한 것이 참 좋았구나’란 생각을 하죠.”

▲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행동 주최, 20차 촛불집회에서 이색복장을 한 참가자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의도한 건 아니지만, 최순실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데에 영향을 준 것 같아요(웃음).

“아이러니하기는 한데, 박근혜와 최순실의 나쁜 짓이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학습을 할 기회를 주었죠. 이 승리의 기억을 남긴 것이 다음에도 권력을 가진 분들이나 돈 많이 가진 재벌들이 국민들 우습게 보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할 때, ‘우리는 이런 힘이 있다. 우리는 또 모여서 당신들을 멈출 수 있고 당신들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에게 가지게 해 준 것이죠. 물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아주 큰 가르침을 받은 촛불 광장의 집회죠.

세상에 무슨 일이든 나쁘기만 한 일은 없어요.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탄핵되었다는 것은 사실 온 국민들에게 불행한 일이고 창피한 일이에요. 하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서 다시는 이런 세력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게 된다면 큰 의미가 있는 일이겠죠.” 

“‘퇴진행동이 내 조직이고 우리 빚이 청산됐다’고 좋아해주셔…기적같은 일”

- 촛불 집회를 주관한 퇴진 행동이 1억 정도 적자였잖아요. 이 사실이 알려지며 3일 만에 9억이 넘게 모금되었는데.

“처음에 3월 9일, 10일, 11일 연속으로 집회를 하다가 보니 비용이 많이 들었죠. 그러나 현장 모금이 평소보다 조금 적었어요. 집회 끝나고 계산을 해보니 1억 7천만 원 정도가 모자랐는 데 음향 업체에서 하루치 비용은 동참하는 마음과 하루 자원 봉사한 것으로 받지 않겠다고 했어요. 고마운 일이죠.

그래도 1억이 모자랐어요. 단체가 많이 모여 있지만, 돈을 벌 방법이 없잖아요. 고민하다가 우리가 어차피 시민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니 다시 시민들의 도움을 청하자고 하고 글을 올렸는데 엄청나게 공유가 되고, 오마이뉴스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같은 데에서 보도를 해주셔서 하루 만에 8억 8천만원이 모였어요. 그리고 이후 3일 동안 3억원 이상을 보내주셔서 4일간 12억이 모였어요. 어마어마한 일이죠. 그래서 빚 1억을 갚고 11억 원 정도가 지금 남아있는 상황이죠.” 

- 내부의 반응은 어땠나요?

“깜짝 놀랐죠. 이렇게 많이 모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저희는 딱 1억만 모아서 빚만 갚자는 생각이었죠. 촛불집회를 계속할 것도 아니고 이제 정리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지금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정말 소중한 돈인데 어떻게 쓸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 어디에 쓸지는 아직 결정 안 됐나요?

“일 큰 집회가 두 번 정도 남아 있어서. 두 집회를 잘하는 것으로 이 비용을 쓸 생각이에요. 그리고 남는 비용은 그동안에 소환장 나온 분들 법률비용으로 좀 쓰고, 그동안의 기록을 좀 정리해야 하고요. 영상이나 사진도 정리해야 하고 백서 만드는 작업에도 비용이 꽤 들거든요. 나머지는 조금 더 고민과 논의를 많이 해야죠.”

- 시민이 그렇게 돈을 보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되게 중요한 질문이에요.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요. 빚이 1억 원 있다고 하니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면서 많이 공유해 주시고 글을 많이 올려주셨어요. ‘퇴진 행동이 빚쟁이 되면 안 된다, 음향회사들도 손해 보면 안 되니까 많이 후원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나중에 후원이 이렇게 많이 들어왔다고 하니 시민들이 너무 기뻐하시는 거예요. ‘퇴진 행동 빚 다 갚았데요’, ‘너무 고마워요’란 글이 또 올라와요. 이 광장도 그렇지만 퇴진행동 역시 내 조직이고 우리 조직이라고 생각해 주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 빚이었고 우리 빚이 청산된 것이다’고 생각해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아요.”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朴 ‘8초 29자 발언’…박근혜 세력들은 끝까지 저렇게 살겠구나”

- 21일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했잖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퇴진 행동은 법원 앞에서 8시부터 집회를 하고 있었는데요. 8분 만에 왔잖아요. 그런데 모든 게 막 신비주의 같았어요. 차가 기다리다가 집에서 쓱 나와서 차에 타고 도로 다 통제하고 경찰이 안내하면서 8분 만에 도착하고 내려 가지고 별말도 안 하고 송구스럽다고 하고 그냥 올라가고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 날 아침에 나와서도 한마디 없이 집에 들어갔잖아요. 그거 보면서 통쾌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씁쓸했던 것은, 이렇게 끝까지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안잖아요. ‘박근혜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구나. 그리고 박근혜와 박근혜의 세력들은 이렇게 평생 끝날 때까지 자기들은 잘못한 것이 없고 자신들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살아가겠구나’ 생각하니 참 안타까웠어요.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앞서 박 전 대통령이 미안하다고 안 한 게 씁쓸했다고 했는데 안 한 걸까요. 못한 걸까요?

“저는 안 한 것이라고 봐요. 왜 안 했냐 하면 박근혜 씨는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다고 스스로 믿기로 한 거예요. 그렇게 믿어야 사는 거예요. 자신의 아버지 박정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였고 대통령이었다고 믿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자기 자신도 가장 깨끗하고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스스로 믿어야지만 살 수 있는 거죠. 그게 안타깝고 그게 불쌍한 거예요. 그렇게 믿고 살 수밖에 없는 그 처지가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GO발뉴스>가 계속 오셔서 취재도 많이 하시고 중계도 해주신 촛불집회에 공이 크신 언론이죠. 사실은 이번 촛불 과정에서 보수적인 공중파나 제도언론들이 잘 다루어 주지 않았던 일들을 대안언론들이 제대로 보도해 주셨기 때문에 시민들이 이 내용을 알게 되고 집회에도 더 많이 나오시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GO발뉴스> 같은 매체가 정말 소중한 것이죠.

앞으로도 <GO발뉴스>가 계속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후원도 많이 해 주고 관심을 보내주셔야만 앞으로 더 중요한 일들이 생겼을 때, 우리가 진실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GO발뉴스> 계속 사랑해 주세요. 고맙습니다.”